[與 당권주자 인터뷰④]이정현, “호남 대표 탄생이 곧 정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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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④]이정현, “호남 대표 탄생이 곧 정치 혁명”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8.06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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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섬기는 새누리당으로 변모시킬 것”
“민생해결 몰두하면 계파는 자연스럽게 사라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호남 출신의 보수정당 대표가 탄생하는 것 자체가 정치 혁명이며 새 역사라고 주장했다 ⓒ 이정현 의원실 제공

‘호남 출신의 새누리당 대표’.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그러나 이 꿈 같은 이야기를 현실화시키고 있는 인물이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호남의 새누리당 의원’ 타이틀을 따낸 뒤, 지난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여권 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 됐다. 그리고 그는 다가오는 8·9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 역대 최초의 ‘호남 출신 보수당 대표’에 도전한다. 〈시사오늘〉은 6일 “나의 당대표 당선은 그 자체가 정치 혁명이며 새 역사”라고 외치는 이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정현은 지역주의를 넘은 기적을 이룬 사람이다. 지금의 당 위기는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새누리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비상한 방법으로 당을 변화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22년 동안 새누리당 불모지 호남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 국민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뼛속 깊이 새겼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국민을 섬기는 당’으로 변모 시킬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정현이 당대표가 되면 해방 이래 최초로 호남 출신이 보수 정당 당대표가 되는 것이다. 그 자체가 정치 혁명의 시작이다. 새 역사다. 새누리당이 비로소 전국 정당이 되고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이 되는 것이다.

이정현 같이 조직도 돈도 스펙도 거의 없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이 땅의 많은 저 같은 비주류와 비엘리트 출신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키워 갈 것이라고 믿는다. 또 새누리당이 그런 처지의 사람들을 제대로 대변하게 될 것이다.”

-총선 참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이 안중에 없었다고 본다. 최근 새누리당이 몇몇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국민의 처지는 관심 밖이 됐다. 그러다 보니 서민 정책에 소홀했고, 국민 아픔과 현안에 소극적이었으며, 공천에 있어 문제가 많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섬기는 정치, 나눔의 정치, 감사의 정치로 국민의 사랑을 꼭 다시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공정하고 투명하고 영향력을 나누면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선 때마다 공천 논란이 일어나는데, 개혁 방안이 있는지.

“선거에 임박해서, 심지어 후보 등록 하루 전에 공천이 이뤄지면 졸속 공천, 깜깜이 공천, 낙하산 공천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당대표가 되면 4년 내내 상시 공천을 추진하겠다. 부족한 전문 분야 인사들을 미리 당 정책 개발 등에 투입해 여러 모로 기여하도록 하고, 충분히 지켜본 뒤 객관적인 심사위에서 공천을 결정하도록 하겠다. 또 1년 단위로 재심사를 하겠다. 이렇게 하면 간섭이 배제된 상태에서 당 발전에 기여하고, 당의 노선과 방향에도 어울리는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새누리당을 ‘국민을 섬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 이정현 의원실 제공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해 달라.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에 의한 국회 개혁, 정치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피플 파워에 의한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우리 정치는 만년 후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 ‘아젠다 2035’를 추진하겠다. 올해 태어난 아이가 첫 투표권을 갖는 19년 뒤, 2035년에 이 아이가 새누리당을 선택하도록 꼼꼼하게 생애 주기별 국민 행복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

당 운영에 있어서는 원외 인사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겠다. 원내는 원내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대선 준비와 일선 민원 현장의 정책 개발을 포함한 당 운영은 원외 인사들을 참여시켜 새누리당 전체가 뛰는 올코트 프레싱 전략을 구사하겠다.”

-다른 세 후보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 후보 모두 너무나 훌륭하신 분이다. 감히 제가 장단점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대표 선거가 계파 대립 구도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상처는 감싸는 것이지 들쑤셔 덧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두가 민생현장에 함께 나가 가장 의미 있는 민생해결에 몰두하다보면 어느새 한 덩어리가 될 것이다. 모든 당무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결정되면 불만은 해소된다고 본다. 그리고 당 대표가 당화합의 중심에 선다는 확실한 신념을 갖고 모두를 감싸면 계파 갈등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차기 대선은 야권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심이 성나 있는 지금으로서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완전히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 아니고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새누리당 주도의 정치개혁을 과감하게 진행할 것이다. 국회를 거의 깬다는 각오로 정치 혁신을 해야 한다. 저는 망치를 들고 정치판을 한번 확 바꿔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호남에서 23년을 정치해 최근 두 번 당선되는 기적을 이뤄낸 이정현은 할 수 있다.

섬기는 정치로 새누리당을 확 바꿀 것이다. 순천에서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민심을 듣고, 마을 회관에서 잠자면서 구석구석 찾아가는 정치를 했더니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호되게 심판 받는 분위기 속에서도 당선이 됐다. 이렇게 국민을 섬기는 새누리당으로 바꿀 것이다.”

-차기 대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가 거론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경필·원희룡 지사도 대선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기존 당내 인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부에서도 집중적인 영입활동을 펼칠 것이다.”

-앞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새누리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달라.

“첫째, 당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소속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매일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당정청회의를 통해 현장에서 살핀 문제를 해결하면 국민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 정책의 방향이 다르다고 적이 돼서는 안 된다. 같은 계파는 잘 대해주고, 다른 계파는 더 잘 대해줘야 한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함께 몰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계파를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정하겠다. 무한 정책 토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대국민 설득 능력을 배양한다면 내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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