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命數)는 ‘처세의 도’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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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命數)는 ‘처세의 도’를 가르친다.”
  • 김재한 대기자
  • 승인 2009.05.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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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통해, 미래를 예견하는 달마정사 주지, 법석(法錫)스님

인간의 운명을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과연 그것이 현실일까 라는 의문을 대승불교 달마종 <달마정사>의 주지스님인 법석(法錫)(02-6405-1424. 010-7293-8098) 스님을 통해 그 해결점을 찾았다.

스님에게 여러번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거부했다. 달마종 인내은사 법왕자(김소부)님이 계시는데, 수도승이 속세에 나와서 자기를 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러나 마지못해 응한 인터뷰에서 스님은, ‘기이한 스님’, ‘특별한 스님’이라는 인상을 갖게 했다.
 
 

▲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존 불교의 스님이 위엄과 위풍을 갖게 하는 반면, 법석 스님은 자신이 웃으면서 말하는 ‘야단법석’ 처럼 세상에 부딪치면서 ‘처세(處世)의 도(道)’를 가르치고 있다. 또 다른 모습은 기존 불교가 현교(顯敎)(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에서 언어 문자 상으로 분명히 설시(說示)된 가르침의 뜻)중심의 모습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스님은 신라시대 이후 부터 내려오던 밀교(密敎)를 접목하고 있었다.

밀교란 ‘비밀 불교(秘密佛敎)’의 준말로, ‘드러나지 않는 비밀스러운 가르침’이라는 의미이다. 즉 불교의 교설 중에 최고 심원(深遠)하여 그 경지에 도달한 사람 이외에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이며 신(身) 구(口) 의(意)의 세 가지 영역을 청정케 하여 부처님과 평등하게 되는 것으로서 부처님의 깨달음 그것을 말한다.

밀교는 비밀주(秘密呪)로서 부처님만 아시고, 그 비밀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주문(呪文)과 다라니경(陀羅尼經)을 말하며, 해석할 수 없고, 해석을 해서도 안되며, 표면으로 헤아릴 수 없는 비밀다라니(秘密陀羅尼), 비밀주(秘密呪)를 위주(爲主)로 하는 가르침을 밀교(密敎)라 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들이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千手經)>도 이 밀교경전(密敎經典) 중의 하나이다.

스님은 신도들을 위해 ‘명수(命數)’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궁금한 ‘명수’와 그 특징에 대해 물었다.

법석 스님은 지금 이 순간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1에서 9까지의 숫자 중에 ‘알아서 적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 숫자, 일명 ‘명수’를 통해서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홉개의 숫자로 개인의 운명을 풀어본다.

‘명수’는 ‘처세의 지혜’이라며 기존의 점(占)과는 다르다고 한다. 명수는 신비스러운 예견(豫見)의 작용에 의해서 사물의 지극히 미비한 발생조짐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화(禍)를 피할 수 있는 지를 가르쳐준다.

스님은 “명수(命數)는 어떤 주제(점사를 볼)를 놓고 생각나는대로, 임의대로 쓴 숫자를 보고 괘상을 풀이해 미래를 점사할 수 있습니다”고 말한다.

일전에 강원도 강릉에 있는 후배와 함께 달마정사를 찾았다. 스님은 그 후배가 임의대로  말한 숫자 9개를 보고 그에게 제사를 안 모시는 조상이 있다며 조상을 잘 모실 것을 권했다.
 
스님에게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스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방금 말하신 숫자 속에 제사를 안 지내고 있는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재차 그 구체적인 것을 묻자. 천수(天數), 인수(人數), 지수(地數)가 불응(합치되지 않을)이 되었을 때 제사를 안 지내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늘의 수(천수)가 상반(극) 되는 효(效)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효와 효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의문은 더 깊게 간다.

 

▲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른 것을 예로 들었다. 결례이지만, 스님의 능력을 알아보고자 시도해보았다.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소송과 사법부의 심판에서 이기고도 사업계획 승인을 받지 못한 한 사업가의 앞날에 대해 알아보고자 명수(命數)풀이를 권했다.
 
1에서 9 까지의 숫자 중 2 숫자만 9개를 쓰고 그 결과를 물어보았다. 첫마디가 쟁론소송(爭論訴訟), 쟁송 중이라고 이야기 한다. 마치 지난 날을 훤히 드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상사(시장.市長)가 의사결정을 안 해주고 있다. 밑에서, 실무자 선에서 머무르고 업무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일 해결방법을 달리 강구해보길 권한다. 두려워하여 중지하면 안된다. 마지막까지 가면 흉하다. 기다리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천수, 인수, 지수 모두가 반합(反合)이라며, 9년 동안 사업계획 승인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와의 다툼과 공장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마치 보고 있는 듯 했다.

명수의 상관관계를 파악해서 명수를 분석하고 신도들에게 미래를 조언한다.

사주란, 네 기둥이라는 뜻으로서 사람이 출생한 연 ·월 ·일 ·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출생한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를 합쳐서 하는 말이며, 간지(干支)가 각각 두 자씩이므로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도 한다.

사주(四柱)를 보아야 하는가, 사주를 믿어야 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이렇게 답한다. “사주는 타고난 선천운 입니다.
 
사주에 집착해 너무 낙관적이거나, 또한 사주에 나타난 운명이 부정적이라고 해서 비관에 빠져서도 안됩니다.
 
운명은 바꿀 수 있습니다.” 스님은 그 예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설명한다. 술을 먹으면 주정(酒酊)이 있는 사람은 인간관계는 술 자리(酒席) 때문에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먹으면 자신에게 해(害)가 되는 것을 보완해야 하는 것 처럼 사주 또한 취길피흉(就吉避凶:좋은 것은 취하고, 좋지 않은 것은 피하자)에 그 기본이 있다고 말한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은 매운 음식을 피하다보면 좌석(모임의 기회)도 줄어든다.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 중에 귀인(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함으로써 자기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좋은 인연)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귀인을 만나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매운 음식’이라고 하지만 의식, 의지, 생각 등 마음이 움직여서 실행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세간에서는 점(占)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럴까. 점(占)의 속성을 알면 그 대답은 자명하다. 점은 결과를 먼저 보여준다. 인간은 이 결과를 미리 보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행동한다. 윤리적인 것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일찍이 주희는 ‘주자어류(朱子語類)’에서 “점을 치는 것은 의혹을 끊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도리에 비추어 보아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가 확실한 일에 대해선 점칠 필요가 없다. 바른 일로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을 때에만 점을 치는 것이다. 나쁜 일, 사욕(私慾)의 일에 대해서는 점을 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점과 역(易), 주역(周易)을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주역은 미래를 예언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점을 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준다.

“점사는 얻으면 버려라”. 스님은 점사(占辭)를 하는 입장에서 정신세계에 집중력이 필요하고, 점치는 사람의 내재된 감(感)을 가져야 한다. 그 감을 가지려면 기도하고, 자중(自重)하고 명상을 통해서 점사를 얻는다고 말한다.

점서(占筮)를 하려면 먼저 정신을 통일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점의 신통력은 어떠한 서법을 사용했느냐 보다는 얼마만큼 정성을 들려 작괘(作卦)를 했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전화 음성을 듣고서도 상대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영험함도 가지고 있었다. 일전에 기독교 교인인 한 분과의 통화 음성을 옆에서 듣고, 그 분에게 ‘다리가 절린다’고 마치 곁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해 주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그는 ‘다리가 절리는 것’ 은 목소리의 에너지(기)를 듣고 알 수 있으며, 다리가 절린다는 것은 밑바탕의 뿌리가 빈약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분에게 ‘소금물에 족욕(足浴)을 할 것’과 더불어 ‘산소(墓)에 다녀올 것을 권했다.

개인의 운명은 종교와 무관한 것임을 보여준다. 특정 종교에 매몰되어 우리의 미래를 경시하거나 무시해버린다면, 그것 또한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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