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유통, 빚더미 속 769억원 '호화 청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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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유통, 빚더미 속 769억원 '호화 청사'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9.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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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70% 규모…임대사업 계획, 그러나 임대율은 고작 43%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코레일유통이 자기자본의 70%에 육박하는 769억원을 들여 서울 영등포에 '호화' 신청사를 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임대수익을 올린다던 계획과는 반대로 임대율은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유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사업비 769억원을 들여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경찰서 사거리에 지상 20층, 지하4층 규모 청사를 지었다.

신청사 건립에 들어간 사업비 769억원은 2015 회계연도 기준으로 코레일유통 자기자본 1121억원의 70% 수준에 육박한다.

연면적 5만903㎡(1만5398평) 규모로 한국감정원 기준 프라임급(최상급) 오피스 빌딩이다. 코레일유통 본사는 모기업인 코레일 대전 본사 면적 4만9780㎡보다 넓다.

코레일유통보다 총 자산규모가 80배, 총 자본규모는 42배나 나 큰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대전 본사(4만9780.59㎡) 보다 넓다.

신축한 코레일유통 사옥은 본사가 사용하는 3층부터 5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서 임대수익을 올릴 계획이었다. 코레일유통이 세운 임대 목표치는 2016년 70%, 2017년 85%, 2018년 95%였지만 2016년 7월 31일 기준 임대율은 43%에 불과하다.

여의도권 프리미암급 오피스 빌딩 공실률을 고려하면 코레일유통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여의도권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4.9%로, 도심권(10.2%), 강남권(7.8%), 서울 전체(11.1%) 공실률보다 높다. 지난해 3월에 완공한 국제금융센터(IFC)는 1년이 지난 올해 3월 공실률이 73%나 됐다.

코레일유통이 신사옥을 건축하는 동안 부채비율도 100%를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3년 69.7%에서 2014년 76.2%, 2015년에는 104.4%에 이르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최근 여의도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낮은 임대율을 고려할 때 향후 부채비율 관리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코레일유통이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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