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안중근의사 유가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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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안중근의사 유가족 지원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8.1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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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회 생활지원금 및 기념관 운영비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11일 광복절과 올해로 순국 100주년을 맞는 안중근 의사를 기려, 중국 하얼빈에 거주하는 유가족 안노길 할머니(97세)를 방문해 냉장고와 생활 지원금을 전달하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 운영비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 아시아나항공 박형기 경영지원담당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하얼빈에 거주하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안노길 할머니(가운데) 및 최선옥 수녀(앞줄 맨 좌측)를 찾아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임직원 자원봉사자 10명은 노인요양시설 별채에 거주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안노길 할머니를 직접 찾아 벽지 도배 및 청소 봉사를 한 후에, 기념관 운영비와 소정의 생활지원금을 전달하고, 안 할머니와 함께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참관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나 경영지원담당 박형기 상무는 “하얼빈은 특히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국내보다 이른 2006년도에 먼저 건립됐다. 아시아나도 안중근 의사의 뜻을 기리고 하얼빈 동포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유가족 및 기념관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할머니는 안중근 의사의 조카였던 남편을 일제에 의해 잃은 뒤에도, 혼자 생계를 꾸려가며 안중근 의사 공적 알리기에 전념했고, 6·25 이후 중국의 적대국이었던 대한민국 태극기와 안 의사의 초상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다 반혁명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바 있다.

20년간의 옥고 중에도 치마 실로 태극기를 만들어 벽에 걸다가 사상개조불능 판정을 받아, 다시 20년간 네이멍구 오지 노동교화 농장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1998년 한·중 수교 때에서야 풀려났으나,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2년간 하얼빈 성당을 전전하다 최선옥 수녀를 만나 비로소 지금의 안식처를 얻었다.

안 할머니는 “젊은이들이 먼 한국에서 찾아와줘 고맙고, 안중근 의사를 기억해줘서 더 고맙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선옥 수녀에 따르면 안 할머니는 방문객이 주는 돈을 모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운영 사업에 기탁할 정도로 순국자 가족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1년에 2회 안노길 할머니를 방문해 매달 생활비와 기념관 운영비를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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