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창조와혁신', 미르·K스포츠재단 '전초기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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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창조와혁신', 미르·K스포츠재단 '전초기지' 의혹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10.12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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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안종범·송혜진 등 미르재단 핵심 인사들 '창조와혁신' 멤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사들이 마사회 현명관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창조와혁신’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창조와혁신'은 현 회장이 마사회 회장으로 취임(2013년 12월)하기에 앞서, 지난 2013년 1월 직접 설립한 단체다. 이 단체는 스스로를 '청년취업, 중소벤처 기업 창업 활성화 지원', '중소기업 상생발전 방안 연구' 등을 위해 모인 전문가 집단이라 소개하고 있다.

정계에서는 '창조와혁신' 구성원 대부분이 '삼성맨'이거나 '여권'과 얽혀있는 인사임을 들어, 여러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 <시사오늘>이 입수한 '창조와혁신' 회원 명단에 따르면 특별회원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의 이름이 올라있다. 또한 미르재단 초대 이사를 맡았던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도 '창조와혁신'에서 '전문멘토회원'을 지냈다. 현재 '창조와혁신' 홈페이지에서는 회원 명단을 찾을 수 없다. ⓒ 시사오늘

12일 <시사오늘>이 입수한 '창조와혁신' 회원 명단을 살펴보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특별회원'으로 명시돼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하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특별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르재단 초대 이사를 맡았던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도 '창조와혁신'에서 '전문멘토회원'을 지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포스코, CJ E&M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막대한 기부금을 출연했던 기업 핵심 관계자들과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전경련 관계자들이 대거 '창조와혁신' 회원으로 포진돼 있다.

현재 야권에서는 현 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정재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6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마사회가 2014년 4월 '201호 마방'에 말 3마리를 입소시켜 최순실 딸의 승마 훈련을 도왔으며, 월 150만 원의 관리비를 면제해 주고 별도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마사회 그리고 최순실-이재용-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현명관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며 "공기업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돼선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측은 지난 7일 본지에 보낸 해명자료를 통해 "특정인을 상대로 한 승마연수 지원, 월 150만 원 관리비 면제와 별도 훈련장 이용 지원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3년 12월 대한승마협회로부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해 훈련장소를 협조 요청을 받은 것이다. 말 관리 비용은 선수 개인 부담을 조건으로 시설물 사용을 협조했다"고 맞섰다.

▲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대표로 있는 '창조와혁신'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창조와혁신CI

하지만 논란은 식을 줄 모르는 모양새다. 현명관 회장이 호텔신라 부사장, 삼성건설 사장, 삼성물산 회장 등을 지낸 '삼성맨'인 데다, 한때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설이 일었을 정도로 현 정부의 실세로 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주도한 전경련 상임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미르재단 설립 당시 125억 원의 기부금을 출연한 바 있다. 이는 전체 기부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한편, '창조와혁신'은 마사회와 관련해서도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조직이다.

현 회장은 2014년 5월 마사회 이사회에서 '창조와혁신' 이규황 이사를 마사회 비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창조와 혁신' 공동대표 이경숙 전 제17대대통령인수위원회 위원장도 한국마사회 외부위원에 임명됐다. 마사회는 같은 해 4월 '창조와혁신' 특별회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임무창 전 경기도의원을 비상임이사로 임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해 10월 마사회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된 정대종 전 코레일 유통 사장 역시 '창조와혁신' 전문멘토회원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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