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주가 71%↓, 1조4천억 증발…투자자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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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주가 71%↓, 1조4천억 증발…투자자들 어쩌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0.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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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두고 '허니버터칩' 생산시설 증설 효과 과장 지적
허니버터칩 인기 하락에 매출도 기대치의 반토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해태제과식품이 증권거래소 상장 5개월 만에 주가가 70% 급락하며 시가 총액이 무려 1조4000억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제과의 이같은 주가 폭락은 주식 상장에 앞서 강조했던 허니버터칩 증설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태제과는 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10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허니버터칩 제2공장 준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공장 증설로 단숨에 연 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니버터칩의 2016년과 2017년 연 매출액도 각각 1400억원과 18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제2공장이 100% 가동되면 허니버터칩 공급량도 1일 1만5000 박스에서 3만 박스로, 월 생산량도 75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두 배가 된다고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지만 5개월여가 지난 현재 1, 2공장에서 생산하는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1공장만 가동했을 때(75억원)보다 불과 4억~5억원 안팎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전체 허니버터칩 매출은 960억원(80억원×12개월)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가 지난 5월 상장에 앞서 제시한 2017년 매출 목표액인 18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허니버터칩의 인기 하락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해태제과 주가는 허니버터칩 생산시설 증설 홍보 등에 힘입어 5월 11일 상장 후 7일 만에 공모가 1만5100원의 4.5배에 이르는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달리며 지난 18일 종가 기준 1만9600원까지 추락했다. 상장 5개월 만에 주가가 71%나 빠지면서 시가총액 1조4000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증권업계도 해태제과 주가에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120억원(일본 가루비 포함 총 240억 원 투자)이 투자된 허니버터칩 제2공장의 가동률은 당초 기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2공장 증설로 기대되는 허니버터칩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대(공장도가격 기준)에서 올해 600억~700억원으로 전망되나 이전과 같은 시장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증산 목적으로 지은 문막 제2공장의 잉여 설비를 통해 다른 감자 스낵 제품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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