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호, “지금 정부에선 개성공단 재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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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호, “지금 정부에선 개성공단 재개 힘들어”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0.2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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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안 되고 한 세대만 더 가면 분단 고착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이 27일 “통일이 되지 않고 이런 상태로 한 세대만 더 가면 분단은 고착화될 수 있다”면서 “통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이 27일 “통일이 되지 않고 이런 상태로 한 세대만 더 가면 분단은 고착화될 수 있다”면서 “통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시사오늘

이날 새누리당 김종석 의원(여의도연구원 원장)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혼돈의 시대! 통일을 논하다’ 토론회에는 주최자를 비롯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전 대표,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홍양호 전(前) 통일부 차관, 김형석 현(現) 통일부 차관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책토론회 1부에서 ‘한반도 정세 변화 속의 새로운 통일전략의 모색’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홍 전 차관은 “북한은 우리와 적대적인 관계이면서도 통일을 해야 할 상대다”면서 “지금까지 모든 역대 정부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대북정책이 통일정책으로 가는데 도움 되는 일들을 획기적으로 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핵과 미사일이 실전배치 돼 가는 이런 상황이 됐다”며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의 부조화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무혈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사례를 들며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말했다. 홍 전 차관은 “동독 주민들이 물밀듯이 서독으로 와 통일이 된 것처럼, 북한 주민들이 중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한국을 선택하고 물밀듯이 와 버려서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다는 정도의 상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파워’이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홍 전 차관은 통일의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권력구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정권은 5년 단임제다. 같은 이념과 정책 성향을 가진 정부가 다음 정권으로 이어져도 앞 정권 정책을 무시해서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면서 “이런 구조적 문제 때문에 역대 정부가 다 노력했지만 성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시사오늘>과 만난 홍 전 차관은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 “지금 정부에선 개성공단 재개가 힘들다”면서 “이미 공장 기계들은 다 녹슬었고 다음 정부 들어서야 다시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홍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의 첫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이후 2011년 10월부터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직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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