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의 '수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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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의 '수난史'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1.05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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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며느리 이래나 씨가 4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재현 회장 일가의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뉴시스

2013년 7월 손경식(이재현 회장 외삼촌) 회장 압박에 의한 경제단체장 사임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 구속

2013년 9월 CJ E&M에 대한 세무조사

2013년 10월 이미경(이재현 회장 누나) 부회장 퇴진 압박

2015년 8월 이맹희(이재현 회장 아버지) 명예회장 사망

2015년 12월 손복남(이재현 회장 어머니) 고문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 중

2016년 8월 이재현 회장 광복절 특사 석방(희귀병으로 투병 중)

2016년 11월 이래나(이재현 회장 며느리) 사망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24) 씨의 배필인 이래나(22) 씨가 4일(미국 현지사각) 오전 3시 미국 뉴헤븐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재현 회장 일가의 수난사가 재조명 받고 있다.

이래나 씨의 사망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CJ그룹 측은 “정확한 사망 경위는 파악 중이다. 장례절차는 양가 부모님의 상의 하에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래나 씨와 이선호 씨는 미국 유학 시절 만나 2년 여의 교제 끝에 올해 4월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회장은 지병과 구속수감 등으로 자신의 악화된 건강상태를 고려해 두 사람의 결혼을 재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회장은 이 두 사람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미국에 거주해왔다.

이래나 씨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 씨의 외동딸이며, 방송인 클라라와는 사촌지간이다. 이화여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며,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해 예일대에 재학 중이었다. 어렸을 때 꿈이 연예이었으나 이버지 이용규 씨가 이래나 씨의 연예인 활동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교인 예일대는 홈페이지에 이래나 씨의 사망 소식을 올려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재현 회장 일가의 아픈 수난사는 지난 2013년 7월 이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같은달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손 회장의 경제단체장 퇴진은 정권의 압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다. 지난 4일 <MBN>에 따르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압력이 있었다. 조 전 경제수석은 이와함께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퇴진도 압박했다.

이날 <SBS>는 이미경 부회장의 핵심 측근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원동 전 수석이 10월쯤부터는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 전 수석은 아예 사퇴 날짜를 2013년 12월 28일로 못 박았으며, 사퇴를 거부할 경우에는 검찰수사와 국세청 조사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사퇴 압박은 조 전 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는 녹음도 공개됐다.

실제로 그해 2013년 9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은 2014년 3월까지 CJ E&M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조 전 수석의 압박을 버티다 2014년 여름에 갑자기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이유는 2014년 초 ‘스위스 다보스 포럼’ 한국의 밤 행사가 발단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포럼 기간 중 열린 ‘한국의 밤’ 행사 등에서 가수 ‘싸이’와 함께 이미경 부회장이 ‘한류 전파’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 주목받자 박 대통령이 “자신이 들러리 선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재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현재 지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대 시절부터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병인 선천적 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

이후 CJ는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영화 <국제시장>, <연평해전>과 같은 우파적인 작품을 속속 내놓는다. 또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조 전 수석이 민간기업의 오너일가 경영권과 경제단체 활동까지 간섭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CJ가 제작한 <SNL코리아>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희화화하고, 영화 <광해>, <변호인> 등을 배급 및 투자해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키며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게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015년 8월에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같은 달 14일 CJ그룹 측은 “이맹희 전 회장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지난 2012년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해 12월에는 고 이맹희 영예회장의 부인이자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손 고문은 3개월 전 발병한 척추염으로 입원해 있다가 12월 19일 뇌경색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경제 총수로는 유일하게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지만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병인 선천적 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리고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각) 이재현 회장의 며느리 이래나 씨가 미국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비보가 들렸다.

이래나 씨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A 씨는 “박근혜 정부들어 수난을 겪고 있는 이재현 CJ 회장 일가의 인생이 얄궂다”면서 “이제 꽃도 피어보지 못한 22살의 이래나 씨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워 했다.

B 씨는 “돌아가신 분의 영면을 바란다”면서 “CJ의 이전 기상들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좋은 예능 좋은 영화를 다시 만들고, 무엇보다도 역동적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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