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최순실 그림자…녹십자·존제이콥스 등 '들끓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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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최순실 그림자…녹십자·존제이콥스 등 '들끓는 의혹'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1.2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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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화장품·패션업계에 불똥…연관기업 '전전긍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업계 전반에도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이 거세다. 사진은 녹십자 CI, 존제이콥스의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 '제이프라스' 제품 ⓒ뉴시스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제약·화장품·패션업계에까지 튀면서 관련 기업들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손길이 직간접적으로 뻗친 것으로 드러난 기업들은 들끓는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가장 곤혹을 치르는 곳은 제약업계다. 지난 23일 청와대가 태반주사와 비아그라 등 전문의약품을 구매해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에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대통령 경호실, 청와대 경호처, 대통령실 등 명의로 구입한 총 764건의 의약품이 올랐다. 

여기에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60정과 비아그라 복제품인 한미약품 ‘팔팔정(50mg)’ 304개가 포함됐다.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2년 6개월 동안에는 2026만원 상당의 녹십자 전문의약품 10종도 구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제약사 중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는 곳은 녹십자다. 청와대는 일명 태반주사로 불리는 녹십자의 ‘라이넥주’ 150개를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동안 집중 구매했다.

또한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논란에 휩싸여 의혹의 시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 출신으로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일가와 박 대통령을 진료했으며 최근 원장 자리를 사직했다. 그는 녹십자아이메드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대리처방을 이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가 녹십자 주사제를 집중 구입한 것을 두고도 특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희 의원은 김 원장이 녹십자아이메드로 자리를 옮긴 시점부터 지난 8월까지 2년 6개월간 2000만원 상당의 녹십자 주사제가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녹십자 측은 특혜라고 할 만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24일 “청와대로 들어가는 의약품은 직납이 아닌 도매를 거치는 데다 목록에 오른 800개 가량 의약품 중 녹십자 제품은 10개 종류밖에 안된다”며 “청와대 주치의나 의무실장이 처방을 내려서 정당하게 구매한 약품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 일가의 연결고리는 화장품 업계에도 이어져 있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씨 모녀가 자주 다닌 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브랜드인 존제이콥스는 지난 5월과 7월 각각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입점했다. 

업계에서는 존제이콥스가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입점이 까다로운 유명면세점에 들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청와대 명절 선물로 존제이콥스 제품을 돌렸고, 지난 5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 박휘준 존 제이콥스 대표를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신라면세점은 특혜 의혹에 관해서는 선을 그으며 매출 부진을 이유로 존제이콥스 퇴출 결정을 내렸다. 해당 매장은 다음 달 말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패션업계도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달 초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의 남편 서동범씨가 아동복 업체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네트웍스는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래핑차일드 등 고급 아동복 브랜드를 다수 보유 중이다. 

지난 2013년 서양네트웍스의 지분을 보유한 서양인터내셔널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데 대해서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수상일로부터 3년간 세무조사가 유예되고 징수유예도 보장된다. 

이에 관해 서양네트웍스는 “서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관련이 없으며 세무조사 결과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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