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뛰었는데…" 최순실 면세점 개입 의혹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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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었는데…" 최순실 면세점 개입 의혹에 '노심초사'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1.2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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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에 제 뿌린 격…검찰, 롯데·SK 등 면세점 관련 압수수색 시작, 입찰 심사 미뤄질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대기업 면세점업체는 입찰 심사를 앞두고 '최순실게이트'에 휘말릴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 뉴시스

'국정농단' 최순실 씨가 면세점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다음달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심사를 앞두고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업계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대가성 연출금 의혹은 면세점을 운영하는 자회사와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으는가 하면, 최순실 특혜로 입점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받은 화장품 브랜드는 면세점에서 퇴출 결정을 내리기까지 했다.

24일 신라면세점은 최순실씨 모녀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 존제이콥스의 화장품 브랜드(제이프라스)를 퇴출시킨다고 밝혔다.

존제이콥스 브랜드는 신라면세점 장충점 1층 입구에 입점했으며, 좌우를 둘러싸고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임시매장이지만 전년도 실적이 전무한 업체가 모종의 특혜를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신라면세점은 존제이콥스 입점과 퇴출 과정에서 외부 압력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매출 성적이 좋지 않아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7월29일 임시매장 5개월로 계약했는데 영업이 잘되면 본매장으로 들어오고 안되면 퇴출되는 조건이었다"며 "지금 매출이 좋지 않아 계약연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같은 브랜드가 입점돼 있지만 퇴출 방침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제이콥스가 정식매장이기 때문에 쉽게 철수하지 못할 뿐더러, 논란이 일었다고 매장을 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검찰은 24일 롯데·SK그룹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인터넷커뮤니티

상관 없다더니…검찰 최순실 개입 의혹 압수수색 돌입

이처럼 면세점업계는 입찰결과를 한달 앞두고 때 아닌 논란에 휩쓸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면세점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그룹의 오너들이 직접나서 경쟁을 펼치는 등 시내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어왔다.

어느 기업만이라 할 것 없이 상생·협력정책은 물론, 대규모 투자도 아끼지 않을 만큼 반드시 입찰하겠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최순실게이트가 대기업들의 면세점 입찰에까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거론되며 발목을 잡히게 된 것이다.

기존에 최순실과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던 업계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 면세점 측은 지난달 <시사오늘>과의 통화해서 "SK네트웍스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며 "다른 계열사에서 지불한 일을 왜 우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24일 롯데·SK그룹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두 기업이 면세점 사업 선정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게 아닌가하는 의혹에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서린동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면세점 사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작년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 심사가 불투명하게 이뤄진 정황을 잡고 여기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면세점 심사, 제대로 이뤄질까…업계 예의주시 

설상가상 최근엔 관세청으로부터 정확한 입찰 심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 일정 공고가 아직 나지 않아 코앞에 둔 심사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관세청은 연말 면세점 특허 심사와 발표 일정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면세점 입찰을 코앞에 두고 최순실 사건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라며 입을 모았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게이트가 직접적으로 면세점 심사 과정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도 "국정 상황이 상황인만큼 (최순실과)작은 것 하나 연류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SK하이닉스(68억원)·SK종합화학(21억5천만원)·SK텔레콤(21억5천만원) 등의 계열사를 통해 총 111억원을, 롯데는 호텔롯데(28억원)·롯데케미칼(17억원) 등 총 49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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