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 유지" vs. "시국영향"···신임 기업은행장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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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유지" vs. "시국영향"···신임 기업은행장 놓고 갑론을박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12.2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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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IBK기업은행장 인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뉴시스

IBK기업은행장 인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3번 연속 내부 출신 인사가 은행장을 역임함으로써 금융기관으로서 독립성을 유지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기업은행 자체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기 보다는 혼란스런 시국 덕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오는 28일 김도진 제 25대 IBK기업은행장(現 부행장)이 공식 취임한다. 지난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김 부행장을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한 데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26일 결제하며 최종 결정됐다.

김 내정자의 기업은행장 선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낙하산 인사 일색이었던 기업은행장 자리를 조준희 행장(23대), 권선주 행장(24대)에 이어 3번 연속 내부 출신 인사가 역임함에 따라 내부 승계 전통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간 기업은행에서는 행장이 바뀔 때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는 24대 권선주 행장까지 이어져 내려온 역대 기업은행장 중 기업은행 내부 출신 인사는 단 2명에 불과했다는 점에 기인한다.

1961년 출범부터 2010년까지 역대 기업은행장은 전원 외부 출신이었다. 이번 기업은행장 인선을 앞두고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임 기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등 다양한 추측성 보도가 남발된 바 있다.

더불어 IBK자산운용 신임대표 추천과정에서도 기업은행과 청와대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되며 의혹은 더욱 커져갔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IBK자산운용 신임대표 후보 2인의 인사검증을 모두 반려했고, 이에 정관계에서는 청와대에서 원하는 후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기업은행장 인사에 대한 영향력을 내비친 것은 아닌 지 의견이 분분했다.

나아가 기업은행 노조에서도 지난 15일자 성명서를 통해 김 내정자에 대해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내정자가 행장 후보에 오른 것은 부정청탁 인사라는 의혹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한 것이다.

이에 기업은행 측에서는 지난 16일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회장과 모임을 가졌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해명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정관계 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은행이 내부승계 전통을 유지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라며 “다만 이는 기업은행 스스로 일궈냈다기 보다는 현 시국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넘겨받았지 않냐”며 “야권에서 황 대행의 인사권 행사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업은행장 인사에는 정부의 입김이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행장의 경영 청사진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춘홍 전무이사를 비롯해 시석중·김성미·서형근 부행장이 내년 1월 중 임기가 만료되고 김 행장이 맡았던 경영전략그룹장 자리도 비어있다.

더불어 임기가 종료된 IBK자산운용, IBK캐피탈, IBK신용정보 등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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