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野 부적격 후보 낙마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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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野 부적격 후보 낙마 ‘수싸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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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신·조·이 중 1∼2명 낙마”…청와대 “부적격 후보자 없다”
야당이 8.8 개각에 지명된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가운데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가 낙마문제를 놓고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조현오 경찰청장·이재호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들을 낙마 대상 1순위를 정하고 한나라당과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안 시점을 번복한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를 위증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져 김 내정자를 낙마에 당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김 내정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로비 의혹과 관련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2006년 10월 3일 정선 CC에서 박 전 회장과의 골프친 기록이 있다'고 추궁하자 "맞다.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박 전 회장과)언제 만났는지가 중요한지 미처 생각 못했다"고 답변했다.
▲ 25일 오후 국회 245호 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후보자 형수 유귀옥씨가 의원질의에 답변하는동안 김태호 후보자가 질의하는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 뉴시스

그간 김 내정자는 박 전 회장을 안 시점을 미국 뉴욕 강서회관 수만 달러 수수 의혹 이후인 2007년 4월 이후라고 주장해 왔지만 결국 이 같은 시점이 허위로 드러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이들 야당은 26일 오후 1시30분 국회본청 계단에서 야당-시민단체 부도덕, 부적격 공직후보자 사퇴촉구 결의대회를 가지며 '김·신·조·이' 등 4명의 후보자 중 1∼2명을 낙마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자 대국민 여론조사와 소속의원 전수조사 등을 통해 일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8.8 개각에서 지명된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건 맞지만 전부 다 안고 갈 경우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부적격 후보자를 추리는 작업에 착수했음을 내비쳤다.

부적격 후보 골라내기 절차에 들어간 한나라당과 달리 청와대는 아직까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낙마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어 청와대가 사실상 장관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무총리의 경우 국회 표결로 인준하지만 장관은 국회 표결 인준 절차가 아니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무총리 임명안의 경우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김 내정자도 국회에서 인줄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청와대의 강행 의사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청와대의 전략은 8.8 개각에서 입각 지명된 장관 및 국무총리 후보자들을 모두 안고 간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돼 여야 상생의 정치는 실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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