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정유업계...SK.GS.현대 등 최대 실적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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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잊은 정유업계...SK.GS.현대 등 최대 실적 '미소'
  • 송지영 기자
  • 승인 2017.02.1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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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 뉴시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지난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영업이익 8조2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년 영업이익 4조7321억 원 대비 69.6% 증가하며 영업이익 8조 원을 넘어섰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2조2286억 원, GS칼텍스는 2조1404억 원, 에쓰오일은 1조6929억 원, 현대오일뱅크는 96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 들었다.

정유 4사 호실적 배경에는 국제 유가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석유화학제품 수요 강세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러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 따라 50달러를 넘겼다. 유가가 낮을 때 재고를 비축한 정유업계는 40일의 정제기간 동안 가격이 오르면서 시차효과를 봤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값과 수송비·운영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정제마진도 겨울철 성수기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비정유 부문 확대와 같은 착실한 부업준비와 사업다각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화학산업과 윤활유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부터 최근 6년간 화학사업에만 4조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비정유 사업에서만 약 2조원을 벌어들여 결실을 거뒀다.

GS칼텍스도 석유화학에 대한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공정 개선 활동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고 이는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에쓰오일 또한 파라자일렌과 고품질 윤활기유 사업을 확장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영업이익 중 비정유 부문 비중이 55.2%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의 호실적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이뤄냈다. 현대오일터미널,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케미칼 등 자회사에서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고 윤활기유 사업도 안정화되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는 유가가 도와줬지만 올해부터는 지난 2년간의 호황기에 이뤄진 설비 증설이 마무리돼 연말부터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와 중동 정세 불안 등 정유업계의 불확실성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에도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항공,정유,화학,해운,상선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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