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보수대연합’…昌 ‘진퇴양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다시 불붙는 ‘보수대연합’…昌 ‘진퇴양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0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회창 “선진당 존재가치 없다면 당 깰 수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의 참패로 인해 정치권 일각에서 분 보수대연합론이 잠시 주춤하더니 또다시 정치권 수면 위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대연합론의 중심에 선 정치인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다.

그는 어제(8월 31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자유선진당의 존재가치가 없다면 내가 나서서 당을 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가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제기한 보수대연합론으로 사실상 7.28 재보선 선거가 어려웠다고 비판하고 나서자 이같이 답하며 초강수를 뒀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중도실용이라는 탈이념으로 회귀해 더 이상 보수정권으로 볼 수 없다"면서 "친기업, 대기업 정책을 펴다가 친서민으로 돌아선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자 기회주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 지난 8월 31일 오전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의원총회에서 이회창 대표와 권선택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이 대표가 재차 보수대연합론의 불을 지핀 이유는 계속되는 선거에서 패배 이후 자유선진당의 존재감의 위기감이 점차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민 의원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들의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방선거 직후 당내 유일하게 이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이 의원과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세종시 수정안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영애 의원이 불참해 이 대표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앞서 이 대표는 10일 만에 사퇴를 번복하기는 했지만 지난 6월 7일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보수대연합론과 관련, "한나라당뿐 아니라 보수 전체가 머리를 사매고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면서 "이해타산을 떠나 나라의 정치 선진화를 위해 대연합의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해 한나라당과의 합당 또는 선거연대 등 보수대연합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후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의외의 대승을 거두자 이 대표가 제기한 보수대연합론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자유선진당의 존재감은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 정부의 8.8 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3명이 낙마해 사면초가에 빠지자 보수대연합론을 통한 정계개편을 위한 시동을 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정두언 최고위원 등도 보수대연합론을 제기한 바 있어 정치상황에 따라 한나라당 친이계를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을 통한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는 야당의 진보대연합론에 맞서는 강한 보수대결집을 다른 표현"이라며 "MB정권 하반기를 맞아 개헌 문제 등 여런 현안에 대해 자유선진당과 같이 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보수대연합론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