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불법사찰 배후 증거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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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불법사찰 배후 증거 내놔라”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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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홍준표 개인의견”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정두언·정태근·남경필 의원이 배후사찰의 배후로 이상득 의원을 지목한데 대해 "(이상득 의원의 배후가)사실이라는 근거가 있다면 근거를 내놓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은 2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 "수사는 어차피 증거수사이기 때문에 수사결과가 내 맘에 안 든다, 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런 것을 가지고 계속 문제를 삼으면 사법제도에 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찰 내용이 담겨있다는 하드디스크가 파괴돼 명확한 증거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서 국민들이 볼 때 정부기구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미진한 점에 대해선 밝혀져야 한다"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당사자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근거, 내지는 방증자료라도 있으면 내놓아야 한다"며 거듭 증거를 대라고 정두언-남경필-정태근 의원을 압박했다.

이는 그간 당내 소장파 그룹의 한 축을 담당했던 원 사무총장이 중도소장파와 친이소장파 그룹 등을 동시에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보여 불법사찰 논란을 놓고 당내 소장파 의원들간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2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희룡 사무총장과 김외철 기획조정국장이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원 사무총장은 차명계좌 특검과 관련, "홍준표 최고위원이 어떤 내용을 거지고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한나라당의 공식입장이 아닌 홍 최고위원 개인의 의견"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이 연결돼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명확한 근거자료를 가지고 특검을 얘기해야지, 편의에 따라서 쉽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특검과 관련해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입장 자체가 없다"면서 "현재 특검 안을 낼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은 강용석 의원의 제명 처리건과 관련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중진의원들이 의총을 열기 전 강 의원 얘기를 한 번 듣는 게 필요하다고 해서 의총자체를 하루 연기 한 것"이라며 "본인의 의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2일 표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의 복귀 가능성과 관련, "당헌상에는 그 규정까지 정확히 보지 못했지만 5년인가 자격회복이 안 되도록 돼 있다"면서 "어차피 정치적인 생명이나 정치적인 신분이 중요한 것 아니냐. 제명이 영구적이냐, 아니냐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구속이냐, 불구속이내냐는 의원들이 판단을 해서 표결을 하는 것"이라며 "국회법에 따라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왔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사무총장은 개헌과 관련, "지방의 발전 축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권력 분산과 지방 분권형 개헌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면서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를 일방적으로 주도하거나 다른 정치적인 의도를 깔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트위터 창당 논의에 대해선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 중에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을 서로 동호회로 묶고 이들이 한나라당에 가입하면 서로 만인 대 만인이 트윗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공식입장과 국민적인 대응 논리를 함께 의논하는 등 한나라당이 열린공간을 적극적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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