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의 ´디지털´ 사랑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디지털´ 사랑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3.08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난 기자간담회…실행력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변화를 강조했다. 그가 디지털 전쟁터에서 승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오늘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났다.

지난 7일 신한은행이 마련한 위성호 신임 은행장의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오늘 밉지 않을 정도로 살살 이야기해달라”는 위성호 행장의 당부와 함께 시작된 간담회 현장에서는 다양한 질문들이 빗발쳤다. 특히 위 행장이 취임식을 통해 강조한 ‘초(超) 격차 리딩뱅크’와 ‘디지털’ 그리고 ‘글로벌’과 관련된 질문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위 행장은 ‘디지털’, ‘빅데이터’와 관련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부터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신한카드에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를 통해 신한카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데이터 축적을 이끈 것도 바로 위 행장이다.

실제 위 행장은 질의응답 자리에서 해박한 핀테크 지식을 바탕으로 성실히 답하는 것은 물론 간혹 목소리에 힘을 주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뇌리에 남는 건 위 행장이 생각하는 ‘디지털 시대’의 성격이다. 위 행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디지털 시대는 앞선 사람이 모든 가져가는 시대다”라며 디지털·글로벌 등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서 초 격차 수준의 리딩뱅크가 되지 못한다면 뒤쳐질 수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위 행장은 은행과 카드사 간의 비교를 통해 향후 빅데이터를 접목할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카드는 지급 결제를 매개로 한 디지털이지만, 은행은 입금·송금·환전·대출상품 등 부수적 업무에 대해 플랫폼을 마련하고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향후 각 분야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어떻게 설계할 지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위 행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춘 새로운 채용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는 유사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몇 백명씩 뽑았지만, 지금은 디지털시대이자 글로벌 시대이자 ICT시대이지 않냐”며 “과거의 채용 정책이 유의미할 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위 행장이 이처럼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변화의 기수임을 자임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아직 내정된 지 불과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만큼 대부분의 계획이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위 행장은 간혹 곤란한 질문에 대해 “보고 받은 게 없어서 대답하기 어렵다”, “언제까지 성과를 낼지 모르겠다”, “4년 만에 은행에 돌아왔다”, “확인하고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등의 말을 거듭한 바 있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치와 데이터 역시 많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디지털을 통해 ‘초 격차 리딩뱅크’로 나아가겠다는 위 행장의 의지는 충분한 듯싶다. 하지만 실질적인 실행과 성과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위 행장의 차기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