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조기대선 앞두고…건설업계, '좌향좌'·'우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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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조기대선 앞두고…건설업계, '좌향좌'·'우향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3.23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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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오는 24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재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업체들이 조기대선을 앞두고 '줄서기 인사'를 단행하는 모습을 보여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물산(대표이사 최치훈), 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정몽규 김재식), 대림산업(대표이사 이해욱), GS건설(대표이사 허창수 임병용) 등이 오는 3월 24일 주주총회를 연다 ⓒ 각 사(社) CI

우선, 업계 1위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에서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전망이다.

장 명예교수는 현 정권(박근혜 정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겸 외교부 정책 자문위원을 지내고 있으나 이에 앞서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에서 국방부 정책 자문위원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에서 통일부 정책평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권 이사장은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복지노동행정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노동비서관을 맡은 인사로,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김용덕 고려대 초빙교수, 최규현 자본시장연구원 고문 등을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 신규 선임한다.

김 교수는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문재인 전 대표의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이기도 하다. 반면, 최 고문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조달청장, 박근혜 정부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 교수와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최 고문이 향후 현대산업개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대표이사 부회장, 김재율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이충훈 법무법인 씨엠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날 주총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당초 대림산업은 MB 정권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 해외언론홍보 비서관,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 조현진 국민대 특임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하지만 조 특임교수는 지난 22일 일신상 이유로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는 친이(친이명박)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하는 GS건설은 허창수 GS건설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사외이사 관련 안건 상정은 예정된 바 없다.

현재 GS건설의 사외이사는 김종은, 진병화, 주인기, 권도엽 등으로, 이 가운데 진병화 사외이사는 MB 정권 당시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역임했다. 권도엽 사외이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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