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지배구조 개편…"이랜드리테일 내년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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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지배구조 개편…"이랜드리테일 내년 상장 추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4.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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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 자금 조달
이랜드월드, 지배구조 개편 후 지주사 ‘첫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랜드그룹이 계열사 이랜드파크를 이랜드리테일에서 분리하는 등 기업구조를 개편하고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한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을 우량회사로 탈바꿈해 오는 2018년 상반기 IPO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 이랜드그룹 이규진 CFO(사진 왼쪽)와 김보걸 자금본부장(사진 오른쪽)이 3일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이랜드그룹

이랜드파크 논란으로 상장절차 지연

이랜드그룹은 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0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안정화를 먼저 이루는 한편,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며 “현 상황에서의 상장은 투자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수동적 대응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 상장을 적극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총매출 5조원,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한 바 있다. 이랜드는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이 충족돼 빠르면 올해 5월 안에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지난해 애슐리 등 매장 근로자 임금 미지급 논란에 휩싸이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됐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논란 등을 이유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위한 심의 계획을 늦췄고 상장 절차도 미뤄지게 됐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이랜드리테일의 모회사인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이랜드는 이랜드파크를 포함 효율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를 분리 매각해 IPO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정면돌파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이슈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규진 CFO는 “이랜드파크가 올해 초에는 이벤트적인 현상이 많이 있었고 내년 이후로는 올해만큼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랜드리테일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유통 이외 부문 사업을 떼어내고 온전히 유통사업만 가지고 상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테일 지분매각 통해 6000억원대 자금조달 추진 

우선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위해 주관사인 동부증권 및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들어오는 매각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해 기업 구조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이랜드리테일 측면에서는 자기자본 3000억원을 확충하는 동시에 이랜드파크 분리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여 성공적인 IPO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자본확충을 통한 차입금 감축, 재무건전성 강화로 인한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할 수 있다. 

이랜드월드도 RCPS 3000억원 상환의무 해소로 재무건전성이 강화된다. 또한 이랜드파크의 지분 이동으로 재무 융통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회사 측은 이번 구조개편을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그룹 리스크에서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인데 반해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까지 떨어졌다. 

구조 개편을 통해 리테일 상장을 재추진 하는 것에 대해 한 신평사 고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금번 기업구조개편 방향은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높여 장기적으로 이랜드그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랜드리테일 IPO 가치 최적 시점에 상장을 완료하게 하는 의무조항을 둬 계획대로 상장을 진행한다. 

이랜드월드, 지주회사 전환 위한 시발점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로 나아간다. 이랜드월드는 그룹의 패션·잡화 부문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회사 측은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간 수평구조를 이루고 향후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확고한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 실사를 진행 중인 이번 딜은 다음 달 중으로 투자자 의사결정이 완료되고 오는 6월 중 딜크로징될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200% 수준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추가 매각과 지난 1월 티니위니 매각으로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끌어내렸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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