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컬렉션' 출점 속도…LG생건 vs. 아모레, '편집숍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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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컬렉션' 출점 속도…LG생건 vs. 아모레, '편집숍 전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4.1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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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네이처컬렉션 100호 매장 외관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자사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강화의 고삐를 당기면서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을 추격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최근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LG생활건강이 주도권을 넘겨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3일 뷰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네이처컬렉션이 1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말 광화문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14개월 만이다. 

100호점 매장은 ‘네이처컬렉션 경희궁자이점’으로 2500여 세대가 입주하는 대단지,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에 위치해 있다. 해당 매장은 뷰티 유투버가 선정한 아이템, 귀차니스트를 위한 아이템 등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선정한 테마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개인별 피부 상태를 체크해 피부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스킨 큐레이션 서비스’도 진행해 타 매장과 차별성을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처컬렉션(Nature Collection)은 자연주의 콘셉트의 다양한 제품을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뷰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이자 LG생활건강이 선보인 3번째 편집숍 브랜드다. 

앞서 LG생활건강은 ‘보떼’, ‘투마루’ 등을 론칭한 바 있지만 이들 매장은 비교적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월 자연주의 콘셉트의 네이처컬렉션을 론칭하고 보떼, 투마루, 비욘드 등 매장을 순차적으로 흡수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네이처컬렉션에서 취급하는 제품 영역을 확대해 차별성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매장 위치와 상권 특성, 주변 여건에 따라 제품과 구성을 달리해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비욘드, 투마루 등 LG생활건강의 대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CNP차앤박화장품과 같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 등 약 16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코카콜라·해태htb의 음료와 매장·상권에 특화된 생활용품도 판매한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아리따움은 네이처컬렉션과는 달리 주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만 판매한다. 아리따움은 지난 2008년 론칭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면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다. 사업 시작 3개월 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으며, 10개월 만에 화장품 업종 최초로 10-10클럽(전국 1000개 이상 매장 네트워크·월매출 1억원 이상의 매장 10개·5000만원 이상 매장 100개)을 달성했다. 

하지만 아리따움의 자사 제품 판매 전략은 장점인 동시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숍보다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헬스앤뷰티(H&B) 매장이나 멀티 편집숍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비교, 구매하길 원하는 구매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H&B 시장의 성장세가 화장품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지난해 아리따움 매출은 44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 성장률로 보면 H&B 시장 성장 속도는 평균 15% 성장률을 기록하는 편의점 시장을 뛰어넘는다”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H&B 매장의 인기가 늘어난 만큼 뷰티 편집숍이 단일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따움은 향후 차별화된 제품과 매장 서비스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에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 택배 서비스인 ‘뷰티 딜리버리’와 온라인 주문 후 원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가는 ‘뷰티 테이크아웃’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네이처컬렉션이 아리따움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타고 향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네이처컬렉션은 자연주의 콘셉트의 차별화된 매장과 서비스를 기획해 연내 16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며 “향후 멀티 편집숍 트렌드에 맞춰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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