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주범 지목 '삼표 레미콘 공장', 文 철퇴 맞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울 미세먼지 주범 지목 '삼표 레미콘 공장', 文 철퇴 맞을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6.12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파 풍납동 레미콘 공장 서울 평균 이상…주민 건강 해치는 원인 지목
삼표 측, "법정기준 넘긴적 한 차례도 없다…철저 관리로 전혀 문제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2016년 7월 시멘트사이로(SILO) 부품 이음새가 파손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서울 송파 풍납동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해당 사고를 계기로 공장 이전과 폐쇄를 주장하는 풍납동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 YTN 방송화면 캡처

풍납토성 논란을 야기해 국가 사적(史蹟)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삼표그룹(회장 정도원)이 서울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오명까지 떠안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저감을 대선 공약 실천 최우선 과제로 진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조만간 삼표를 향한 정부 차원의 철퇴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표發 비산 먼지·시멘트가루 피해로 멍든 주민들?
지자체 행정지도에도…송파 대기질, 여전히 '최악' 수준

지난해 7월 풍납동 삼표산업 레미콘공장에서는 시멘트사이로(SILO) 부품 이음새가 파손되면서 약 0.5톤 가량의 시멘트가 인근 지역으로 비산되는 폭발 사고가 터졌다.

이전부터 레미콘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던 풍납동 주민들은 해당 폭발 사고를 계기로 송파구청 등 지자체에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레미콘공장 즉각 이전·폐쇄를 호소했다.

▲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풍납동 레미콘공장의 이전·폐쇄를 주장하면서 위와 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삼표산업의 풍납동 레미콘공장 일대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가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박인숙 의원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윤영한 송파구의원은 지난 3월 열린 구정질문에서 "지난해 8월과 11월 수도권 대기환경청,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풍납동 레미콘공장 인근 대기질 측정을 의뢰한 결과,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레미콘공장 일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송파 지역 전체 대기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그동안 주민들은 비산 먼지, 시멘트 가루, 소음공해 문제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왔다"며 "이제 주민 주거복지 차원에서 구청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송파갑)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풍납동 레미콘공장 주변 대기질이 서울 평균보다 현저히 나쁘다. 삼표 측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공장 이전을 이행하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송파구청 측은 "살수시설 가동을 비롯해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을 다하도록 삼표산업 레미콘공장에 행정지도하고 있다. 공장 관계자에게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 등을 철저히 가동할 것을 지도해 주민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송파 대기질은 여전히 최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송파 미세먼지, 서울 평균 대비 1.7배…초미세먼지·이산화질소도 '↑'
삼표 측, "주기적·자체적으로 미세먼지 억제해…구청·주민들도 수시로 방문 점검"

12일 환경부 산하기관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3달 동안(2017년 4월 17일~2017년 6월 12일) 서울 송파 지역의 평균 미세먼지(PM10)는 63.6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전체 평균 미세먼지 37.90㎍/㎥ 대비 약 1.7배 높은 수치다.

또한 송파 지역은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량도 각각 23.25㎍/㎥, 0.027ppm, 0.49ppm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전체 평균(17.93㎍/㎥, 0.024ppm, 0.39ppm)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에도 서울 송파 지역 대기질은 서울 전체 대기질에 나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환경관리공단. ⓒ 시사오늘

이는 삼표 측이 정치권과 지자체의 지적에도 미세먼지 발생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삼표산업 레미콘공장 인근 풍납동 H아파트에 사는 주민 A씨(여, 49)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일주일에 2~3차례 창문이랑 방충망을 닦는데, 그때마다 걸레에 시멘트가루 같은 게 새까맣게 묻어 나온다"며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이 확실한데 왜 대처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본지와 만난 풍납동 S 아파트 주민 B씨(남, 67)는 "나 같은 늙은이들은 괜찮은데 공장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고, 영어마을도 있어서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라며 "손녀가 하나 있는데 밖에 나간다고 할 때마다 마스크를 꼭 쓰라고 챙기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표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장 자체적으로 필터 설치·교환과 물청소 등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문제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구청 관계자와 풍납동 주민들이 수시로 공장에 방문해 확인까지 하고 있다. 법정 기준에도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와 통화한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 정권 차원의 미세먼지대책 특별기구가 신설되면 각 공사현장과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대한 대책도 마련될 전망"이라며 "삼표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도원 회장(오른쪽), 정대현 부사장 등 삼표그룹 오너가들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과연 서울 송파 풍납동 일대 대기질 문제를 야기한 것일까 ⓒ 삼표그룹

한편, 현재 삼표는 지역사회와 역사학계의 반발에도 서울 송파 풍납동 일대 풍납토성 유적지 내 삼표산업의 레미콘공장 운영 강행을 위해 지자체 등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관련기사: '손만 대면 날벼락'…정대현의 삼표, '위기봉착',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854).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