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티와 미니스커트…패셔니스트 되려다 불임 유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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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와 미니스커트…패셔니스트 되려다 불임 유발 우려"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7.04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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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 차갑게 해 각종 자궁질환과 불임 초래 가능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여름철에 여성들이 즐겨 입는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등은 아랫배를 차갑게 해 하복부 냉증과 각종 자궁질환, 불임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요즘, 거리에 나가면 짧은 미니스커트 또는 핫팬츠에 배꼽티를 걸치고 아랫배를 드러내며 활보하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각선미를 그대로 드러내는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와 스키니진을 착용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성들의 모습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른바 ‘하의실종 패션’으로 불리는 이러한 복장은 특히 여름철에 패셔니스트를 자부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하나의 패션 트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더위를 이기려고, 혹은 멋을 한껏 부려보기 위해 다리와 배꼽을 다 드러내거나 몸에 달라붙는 옷차림을 착용하는 것이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고 자궁질환의 발생을 유발, 불임증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은 의외로 드물다.

물론 대부분의 여성들은 ‘설마 짧거나 몸에 달라붙는 옷차림이 불임을 초래할까?’라는 반응을 보이며 지나쳐 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들 패션은 분명 불임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여성에게 배꼽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배꼽은 태초의 생명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당장 임신을 하게 되면 새롭게 잉태된 생명은 바로 배꼽으로 연결된 탯줄에 의해 생명을 지속하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꼽을 그대로 드러낸 채 돌아다니는 것은 사실상 온몸을 무방비 상태로 나서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여기에 짧은 미니스커트까지 착용할 경우 치마 밑으로 차가운 바람이 솔솔 들어와 아랫배를 차갑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레깅스나 스키니진처럼 몸에 달라붙는 옷차림도 아랫배를 차갑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꽉 조이는 옷이 몸을 압박,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복부를 차갑게 만들 수 있는 탓이다. 더욱이 허벅지와 종아리 등 다리 안쪽은 자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장과 비장 등의 경락이 지나가는데 이 부위가 차갑거나 조여질 경우 아랫배를 비롯해 몸이 차가워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여성의 아랫배가 차가워질 경우 자궁까지 차갑게 만들어 자궁과 난소의 건강을 해쳐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데 있다.

배원식한의원의 이종안 원장은 “불임증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상당수가 배꼽 주변, 즉 아랫배가 차가운 경우가 아주 많다”며 “아랫배가 찬 경우 호르몬 분비 저하와 함께 어혈이 발생하기 쉽고 이로 인해 자궁과 부속기관의 환경이 나빠지면서 자궁근종 또는 물혹,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부인과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들 질병은 불임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차갑게 얼어붙은 땅에 씨앗을 뿌리면 싹을 틔우지 못하고 싹이 죽어버리는 예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예전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딸이나 며느리, 손녀들에게 입버릇처럼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하고 지내라 조언했던 것은 건강한 임신을 위해 배꼽이나 아랫배 주변이 따뜻해야 함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의 건강한 삶과 정상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랫배와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아랫배를 차게 만들 수 있는 배꼽티나 미니스커트, 핫팬츠, 레깅스, 스키니진 등의 착용을 피하고 차갑고 습기가 찬 곳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칫 패셔니스트가 되려다 각종 자궁질환의 위협에 시달리고 나아가 불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의 유지보다 당장 아름다움의 추구를 1순위로 여기는 미혼여성의 입장에서는 불임은 당장 남의 일처럼 여겨지고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옷차림이나 생활습관 등이 관심 밖의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임신의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생활 속에서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옷을 착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랫배와 손발의 냉증이 해소되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거나 이로 인한 불임증이 염려될 경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여성들, 특히 미혼여성의 경우 자궁질환이 발생해도 부끄러움 혹은 막연히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통을 감내하며 방치하거나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학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각종 여성질환의 치료 시 수술이 아닌 비수술 보존적 치료가 널리 적용되고 있는 만큼 치료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또 한방치료의 경우 불임의 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아랫배의 냉증치료는 침과 뜸, 약물요법 등을 통해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자궁 내 어혈 및 노폐물을 제거하고 난소기능과 자궁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여성이라면 한방치료도 고려해볼 만 하다.

이 원장은 “건강한 삶과 정상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아랫배를 차갑게 하는 옷차림과 차가운 바람, 찬 음식 등을 피하고 하복부의 냉증 또는 자궁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가급적 빨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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