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재벌, 순이익 ‘증가’, 투자·고용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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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재벌, 순이익 ‘증가’, 투자·고용 ‘저조’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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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기업 이익은 증대되고 있지만 고용과 투자는 제자리”
재벌 대기업들의 지난 5년간 당기 순이익과 사내유보금의 증가율이 고용과 투자의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의 당기순이익 등이 증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이나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2005∼2009년간 총자산액 순위 15위 재벌들의 순이익, 사내유보금, 고용, 투자추이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당기순이익은 13.7%(4조697억원), 사내유보금은 20.3%(6조5,385억원) 증가한 반면, 고용은 0.83%(4,407명), 투자금액은 8.4%(2조7,19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13일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5대 재벌 전체 당기순이익은 2005년도에 29조6791억원으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25조917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09년엔 33조7488억원으로 증가돼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각 기업별로 살펴보면 5년간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재벌은 삼성으로 2005년 7조6316억원에서 2009년 13조 3830억원으로 총5조7514억원이 증가됐다.

이어 현대자동차 2조4847억원 증가(2005년 4조9943억원→2009년 7조4790억원), 현대중공업 2조1371억원 증가(2005년 3355억원→2조4726억원)으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2004년 7954억원에서 2009년 -3조9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여 총4조7062억원이 감소, 상위그룹과 대비를 이뤘다.

또 15대 재벌의 전체 사내유보금은 2005년 22조7051억원에서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20조785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09년엔 27조3240억원으로 집계돼 당기순이익과 마찬가지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사내유보금 현황을 보면 5년간 가장 많은 사내유보금이 증가된 재벌은 역시 삼성으로 2005년 6조3925억원에서 2009년 11조3074억원으로 증가됐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4조5095억원 증가(2005년 2조3599억원→2009년 6조8694억원)돼 2위를 차지했고 LG가 3조5105억원 (2005년 2조2314억원→5조7420억원), 현대중공업이 1조99305억원 (2005년 2091억원→2조2021억원)이 증가되며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5대 재벌전체의 고용추이를 보면 2005년 53만397명에서 2009년 53만4804명으로 불과 4407명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 재벌들의 고용 창출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별 고용상황을 보면 5년간 가장 많은 고용창출을 한 기업은 삼성(9720명, 6.9%증가)으로 나타났고 이어 현대자동차(8104명, 8.3% 증가), LG(5114명, 8% 증가)가 2,3위를 기록했다.

반면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롯데로 7243명이 감소(-21%감소)했고, KT(6935명 감소, -18%감소),  LS(2769명 감소, -35.75%감소)도 하위권을 형성했다.

또 2005년 대비 2009년 말 현재 고용이 감소한 재벌 기업은 SK,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케이티, 두산, LS 등 총8개 대기업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15대 재벌 전체 5년간 연속 상장 계열기업들의 투자액을 보면 2005년 32조 2404억원에서 2009년 말 34조9600억원으로 총2조7196억원(8.4%)이 증가됐다.

지난 5년간 기업별 투자액 증가액수는 현대자동차가 2조508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진 1조6713억원, 포스코1조1264억원), 현대중공업 7,016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지난 5년간 4조992억원이 감소해 최하위를 기록했고 LG 4649억원 감소, GS도 443억원 이 감소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15대 재벌그룹의 고용은 당기순이익과 사내유보금 등 기업 재무성과와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의 이익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용은 증가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사내유보금과 당시순이익이 증가할수록 감소하고 그 역도 성립하며 반비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기업들의 투자가 적다는 것은 이만큼 당기순이익과 사내유보금을 샇아두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대기업들은 출총제와 같은 제도적 규제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제도들이 무력화된 시점에도 투자와 고용은 제자리걸음”이라며 “대기업들이 자신들에 대한 규제를 없애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악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경실련 측은 이번 조사는 2005∼2009년 동안 15대 재벌의 상장계열사 중 5년 연속 상장한 계열사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중심으로 고용, 순이익, 사내유보금, 투자금액에 대한 추이를 조사 및 분석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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