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투자은행,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요인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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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투자은행,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요인 ‘세가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7.1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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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기업대출 대체재 가능한가
5개 증권사, 그들만의 각자도생 비법은?
IMA시장의 선점, 초대형 IB 승패 결정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견된다. 5개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발행어음’ 시장으로의 사세 확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 5개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뉴시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는 지난 7일 금융위에 단기금융업무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각각 △6조6400억원(미래에셋대우) △4조6000억원(NH투자증권) △4조1800억원(KB증권) △4조1400억원(삼성증권) △4조1000억원(한국투자증권) 수준의 자기자본을 확보함으로써 초대형 IB 신청자격을 갖춘 상태이다.

금융감독원이 각 증권사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실사를 맡게 되며, 최종 승인 여부는 다음달 금융위를 통해 결정된다. 이들 증권사가 인가를 받게 되면 1년 이하 어음의 발행과 매매·중개 등 단기금융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권사의 초대형 IB 진출을 놓고 기업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다. 그간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충했던 기업들이지만, 이른 시일 내 발행어음이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간에 기업금융 부문에서 일정 업무가 겹치기는 하다”며 “하지만 초대형 IB는 주식·회사채에 집중하는데 반해, 은행은 기업대출 등에 집중하는 만큼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B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증권사의 발행어음이 기업대출의 대체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하지만 증권사들의 자본 여력을 미루어볼 때 모든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차별점 마련이 시급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초대형 IB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기에, 5개 증권사가 찍어낼 수 있는 발행어음은 약 47조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기업금융의 대출금과 채권이 각각 1000조원, 500조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긴 하다.

따라서 5개 증권사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위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의 개편을 통해 실무조직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에서 특출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IPO 주관·인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넷마블과 같은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을 일궈낸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전략투자운용부를 마련하고 향후 초대형 IB 업무의 컨트롤 타워로 활용할 예정이다.

KB증권의 경우 계열산간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KB금융그룹은 ‘그룹 CIB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주사·은행·증권의 겸직체제를 도입했으며,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취지에서 CIB부문 유관부서들을 여의도 KB금융타워에 배치한 상태다. 그 결과 KB증권은 지난달 30일 제일홀딩스를 상장시킴으로써, 통합 KB증권 출범 이후 첫 대형 IPO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초대형 IB 업무를 담당할 종합금융팀을 신설했다. 또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를 통해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판매하는 등 비대면 부문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하고 초대형 IB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초대형 IB의 승패를 결정할 요소는 종합투자계좌(IMA)라 생각한다”며 “현재 IMA에 진입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정도가 꼽히기에, 누가 이 시장을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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