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업고 글로벌 車전장사업 '액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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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업고 글로벌 車전장사업 '액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8.02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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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시장 선두업체 하만 기술력 적극 활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박효영 기자)

▲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차량에 들어가는 전기와 전자장치) 기업 ‘하만’의 일부 주주가 제기한 집단소송이 고소 취하로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관련 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 주주들이 삼성전자와의 합병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하만 이사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가 법원 중재를 수용해 순탄하게 마무리됨에따라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절차를 완료하고 자동차 오디오 장비 등 전장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 삼성전자가 8월1일부터 '하만'의 오디오 제품을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형 매장 30개를 중심으로 판매한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하만 오디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가장 먼저 국내 오디오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계열사인 하만의 컨슈머 오디오 제품을 8월부터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판매한다"며 "하만 오디오의 제품 경쟁력과 삼성전자의 유통망, 마케팅 노하우, 애프터서비스망을 합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시장 공략과 동시에 전장 사업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장비 기술개발의 부담을 덜어 단번에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특정 디바이스 제공에 주력해 전장 사업을 준비했었는데, 이제는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커넥티드카(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양방향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의 기본틀을 설계하는 기술력을 구비하게 됐다.

하만은 세계 전장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 기업이다. 자동차 오디오 부문은 세계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텔레메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10%로 2위, 인포테인먼트(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게임, TV, SNS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내비게이션 등 정보를 제공)도 10%로 2위다.

최근 전장 사업에서 핵심은 ‘연결성’이다. 갈수록 IoT(사물인터넷) 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탑재된 여러 장비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구글(안드로이드 오토)과 애플(카플레이)은 이런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에 깊숙이 진출해있다.

세계적인 IT 기업인만큼 당장 삼성전자가 두 기업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하만의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적절히 조화시켜 관련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만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가 전장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그야말로 알짜배기 기업이다”며 “하만을 통해 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합니다. 재계·자동차 2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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