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비자금 관리 몸통으로 지목된 이호진(48) 회장의 모친 이선애(82)씨가 돌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측은 표면상 악화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검찰 안팎에선 태광그룹 상무인 이씨의 돌출행동이 검찰 소환을 지연하기 위한 사전 포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어제(21일) 서울서부지검이 이씨의 서울 장충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이씨는 부재중인 상황이었고 이 당시 이씨는 이미 서울 강북의 종합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1일 오후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 뉴시스

태광그룹 측 관계자는 “이선애 상무가 지병 없이 평소 활동을 하긴 했지만 워낙 고령이라는 점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로선 이 회장 일가의 비자금 배후 인물로 지목되던 이씨의 신병확보조차 쉽지 않아 태광그룹 측과 검찰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부장검사 이원곤)은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계서류와 전표 등 박스 1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소 수천억원에서 1조원 대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한 만큼, 조만간 이 회장을 출국금지 시키고 소환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