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월말 매각공고…민영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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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월말 매각공고…민영화 본격화
  • 황철희 기자
  • 승인 2010.10.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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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분 최소 28.5% 처분… 투자자 모집에 차질 우려
우리금융 민영화작업이 본격화됐다.
 
정부는 오는 29일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열리는 전체 회의를 통해 우리금융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입찰공고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한 달가량 매각 입찰서류를 받은 뒤 12월경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내년 1분기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상반기내로 본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들이 계획대로 되면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내년 상반기에는 사실상 완료되게 된다. 
 
정부는 입찰은 공개경쟁으로 하고 일정 수준의 지분 매각 또는 합병 원칙은 유지키로 했다.
 
또한 입찰 참여업체들의 난립을 막기 위해 최소 입찰 참여 규모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최소 입찰 참여 규모를 ‘4% 이상 지분 인수’가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 주식가격으로 볼 때 '지분의 4% 이상’이면 10월 26일 개장가(1만4680원)로 환산할 경우 총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2년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에 매각될 때도 금감원은 최소 입찰 규모를 이렇게 잡았다.
 
공자위는 적어도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의 과반인 28.5% 이상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에 들어 있는 계열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7월 말 민영화 계획을 발표할 때 밝힌 대로 각각 '50% 이상의 지분 매각이나 합병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달리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자 모집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하나금융지주의 1대 주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하나금융 보유지분 9.6%를 매각하고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테마섹은 그 동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을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금융 측은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과의)합병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를 통해 우리금융 매입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여의도 사옥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투증권 여의도 본사의 장부가액은 1190억원정도이나 실제 매각금액은 29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하나측은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계획은 향후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만일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하나금융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이번 인수전에서 빠진다면 우리금융 민영화 구도 자체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가장 쉬운 방법이 재무적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이다.
 
지배주주 없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면 구조조정이나 합병없이 독자적 민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또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을 제외하더라도 연기금, 공제조합, 대기업, 기관투자자, 해외 투자자는 물론 개인 거액 자산가까지 잠재적 투자자라며 매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최대한 입찰자들이 많이 참여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에 흥행도 고려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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