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월 직원 폭행 혐의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 ‘횡령·배임’ 혐의까지 추가된 것이다. KTB투자증권 측은 “모든 것이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 내에서는 최근 KTB투자증권 내부를 주목하고 있다. 권 회장과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간 경영권 확보를 둘러싸고 발생한 분쟁 의혹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제기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4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모든 것이 오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업계는 단순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엔 권 회장의 혐의에 대한 제보가 구체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비슷한 내용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금감원에 접수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우 구체적인 자료가 제출돼 내부자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병철 부회장이 보이고 있는 최근 지분 확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부회장의 지분 확보율은 8.19%였는데, 올해 7월 기준 지분율은 14.0%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난해 3월에 공시됐듯이 최대 주주와 2대 주주 상호 간 체결한 계약에 근거한 것”이라며 경영분쟁에 의한 매입이 아니라고 선긋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부에서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 확보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간 관계가 계속해서 거론되며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심지어 이 부회장과 김 전 회장을 ‘경제공동체’로 보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업계 내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 부회장과 김 전 회장이 ‘각별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이 부회장이 부동산신탁 회사 ‘다올신탁’을 인가 받기 전부터 하나은행이 지분참여를 했으며, 이후 하나금융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다가 김 전 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였던 2010년에는 아예 다올신탁을 인수했으며 이 부회장을 그룹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그 중 인수과정에서 김 회장이 다올신탁 지분 58%를 510억 4000만 원에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두 사람의 ‘경제공동체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권성문 회장은 지난 8월 계열사 직원을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입막음’ 비용으로 거액의 합의금을 전달하며 해당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피해자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토록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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