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울고’ 내수에 ‘웃고’…현대차, 4분기 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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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울고’ 내수에 ‘웃고’…현대차, 4분기 희망 보인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0.2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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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판매부진 속 내수·신흥시장 선전에 한숨 돌려…지역별 성장 차별화 적극 대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자동차의 3분기 누계 글로벌 판매실적표. 현대차는 미국,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내수와 신흥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뤘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 시장 판매 부진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수 시장과 신흥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부진 폭을 상쇄하는 데 성공하며 4분기 반등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총 107만149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08만4674대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판매 감소세는 최대 판매국인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3분기 해외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이 18만8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고, 미국이 22.4% 감소한 16만6000여 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사드 갈등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지속되며 누적 판매량 감소폭을 더욱 키웠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누적 판매량(36만1000여 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8% 감소했지만, 이번 3분기 누적판매량(54만9000여 대)에서는 감소 폭이 30.1%로 1.3% 포인트 늘어났다.

미국 시장은 수요 둔화와 더불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누적 판매량 감소폭은 직전 2분기(34만6000여 대) 기준 7.4%에서 3분기(51만2000여 대) 12.9%로 5.5% 포인트 증가하며 판매 회복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수 시장과 신흥 시장의 판매량 증가로 당장 큰 폭의 판매 감소는 피했다. 내수 시장은 3분기에만 17만30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2.1% 오른 것. 이에 따라 지난 2분기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던 내수 누적 판매량은 3분기 기준 7.5% 증가세로 돌아서며 완연한 상승세를 띄게 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3분기 내수 판매량이 같은 기간 미국 시장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중국 판매량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중국 28만여 대 , 미국 21만4000여 대, 한국 13만1000여 대 순으로 판매량 격차가 확연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중국, 한국, 미국 순으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내수와 중국 시장 판매량 격차도 1만5000여 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는 점은 그만큼 중국과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도 현대차의 부진 만회에 일조했다. 인도는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 현대차의 핵심 판매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3분기 동안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에서 각각 4만2000여 대, 4만8000여 대 팔리며, 누적 판매량 기준 11.2%, 7.8%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해외 시장의 수요 증가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지역별 성장 차별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3분기 내수 시장과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판매 하락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급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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