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병원 김준한 원장
“디스크, 내시경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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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병원 김준한 원장
“디스크, 내시경으로 잡는다”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1.2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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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통해 세밀하고 정밀한 수술 가능
0.7cm절개 불필요한 손상 없고 회복 빨라
국소마취 가능, 노약자 치료에 ‘청신호’

컴퓨터의 확산으로 허리나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디스크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디스크 수술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 필요해 회사를 쉬어야 한다는 부담 및 전신마취로 인한 기타 위험요소 등으로 선뜻 수술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작은 구멍으로 디스크 제거가 가능한 내시경 수술을 활발히 하고 있는 병원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크 수술은 기존 디스크 수술에 비해 불필요한 근육과 뼈의 절개 없이 최소의 상처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해 바쁜 직장인들과 전신마취가 꺼려지는 노약자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더본병원 김준한 원장은 “기존 디스크 수술은 근육을 절개해야 해 회복기간도 오래 걸리고 전신마취 등의 위험이 있어 수술을 꺼려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시경 치료법을 이용하면 이런 단점이 없어 이 치료법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척추, 허리, 목과 관련된 질환이 증가추세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컴퓨터에 스마트폰까지 가세하면서 척추와 목 디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디스크는 미리미리 바른 자세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자연치유가 어려워 증상이 악화되기 전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최근에는 디스크 치료에 기존 절개 수술법외에 침습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 증상에 맞춰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 수술을 않고도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게 가능한가요.
“과거에는 디스크 수술시 근육 혹은 뼈를 절개해 디스크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이제 내시경을 이용해 불필요한 부위의 절개 없이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 내시경을 삽입, 수술하는 방식이죠.”

- 척수 내시경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진단을 통해 문제가 되는 디스크의 진행 부위를 파악한 뒤, 국소마취를 하고 몸에 내시경을 삽입할 0.7cm가량의 구멍을 냅니다. 그 후 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로 병변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합니다.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레이저로 태워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특정약물을 주입하는 방법 등으로 신경 주변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죠.”

-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내시경 수술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수술방식에 비해 회복이 절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기존 절개수술은 피부절개는 크지 않아도 근육 손상과 신경 노출에 따른 유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부작용 없이 내시경이 들어갈 작은 구멍만을 내면 되니 근육은 물론 인대, 뼈, 혈관 등에 손상을 입을 염려가 없죠. 그리고 수술 당일도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해요. 한 환자는 수술 다음날 축구를 하는 분도 계셨었죠.

그 때 깜짝 놀란 후로 이제는 환자분께 일부러 겁을 줘 일주일 동안 큰 움직임을 삼가도록 하고 있어요. 또, 내시경은 현미경이기 때문에 확대해서 볼 수 있어 눈으로 하는 일반 수술보다 더 세밀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 전신마취, 척추마취 뿐만 아니라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줄고 다른 질병을 앓고 있거나 몸이 약한 노약자들도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치료를 받고 가신 분들의 평이 상당이 좋던데요. 진료 철학이 있으신가요.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의 상담사 같은 의사가 되자는 것이 진료 철학입니다. 과거엔 철저한 원칙주의자였어요. 어떤 치료를 하고 안하고, 어떤 치료방법을 사용하고 안하고 하는 등 배운 교과서대로 경계가 명확했죠. 하지만 치료에 있어서 무조건 원칙적인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후 부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환자와 상의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됐죠. 환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환자들도 병원에 와도 긴장을 덜하고 경과도 더욱 좋은 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속 깊은 얘기도 오가고 해서 술친구가 늘어난 다는 거죠.(웃음)” 

- 아직 디스크 내시경 수술을 하는 병원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이 방법을 택했나요.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제가 처음 디스크 내시경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을 때는 국내에서 디스크 내시경 수술을 하는 의사가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죠. 근데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정말 획기적인 치료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필요한 근육절개가 없다보니 통증과 회복기간도 그만큼 줄었고요, 일반 비 수술 치료법 보다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죠.

그 때 이 수술법을 제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시경 수술에서 만큼은 1인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그런데 내시경이라는 게 3차원 입체가 아닌 2차원 영상이라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경과가 달라져요. 그래서 좀 더 일찍 디스크에 내시경 수술을 도입한 독일로 날아가 내시경 디스크 수술 1인자로 꼽히는 세바스찬 로이텐(Sebastian Ruetten)의 강의를 듣기도 했죠.”

- 개인병원인데 장비가 참 많아 보이네요.
“병원을 구상하면서 ‘내 가족이 치료를 받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진행했어요. 때문에 척추 질환과 관절질환 치료에 필요한 최신 장비를 거의 다 갖추게 됐죠.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해요.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첨단기술은 생활의 편리함 뿐 아니라 의료, 치료분야에도 큰 편의를 가져다 줬어요. 수술 전에 MRI 등을 이용해 미리 환부를 살펴볼 수 있어 이젠 필수 장비로 자리 잡은 지 오래죠. 하지만 이런 편리함을 얻기 위해 환자가 아픈 몸을 이끌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는 건 어딘가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만큼은 그런 고생을 하지 않기를 바랐어요. 시설에 투자를 많이 했죠. 그러다 보니 수술실도 일반 개인병원에선 찾아볼 수 없는 무균실로 만들었고요. 이런 노력이 가상했던지 최근 LA한인회 회장께서 우리 병원을 찾아 LA한인회 회원들이 어떻게 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를 하기도 했어요. 미국은 병원비가 너무 비싸 고국방문과 함께 치료를 받고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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