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키워드/식품]'살충제 달걀'·'프랜차이즈 갑질'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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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키워드/식품]'살충제 달걀'·'프랜차이즈 갑질'로 얼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2.29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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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2017년 식품업계는 대내외적 악재가 가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 이어 살충제 달걀 사태까지 터지며 울상 지었고,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발생한 각종 갑질 논란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치킨업계는 ‘2만원 치킨 시대’를 열 뻔했지만 새 출범한 ‘김상조호’에 꼬리를 내리면서 가격 인상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대외적으론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도 막심했다. 다만 가정간편식(HMR)의 눈부신 성장은 한 줄기 빛이 됐다. <시사오늘>은 다음과 같이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식품업계 이슈 5가지를 정리해봤다.

▲ 8월 16일 오후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정부의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고르며 마트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권희정 기자

먹거리 공포 

2017년은 화학물질 공포가 먹거리로까지 옮아간 해였다. 상반기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AI 여파로 달걀 가격이 치솟았고, AI 여파가 잠잠해질 무렵인 지난 8월엔 살충제 달걀 파동이 전국을 강타했다. 앞서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파문이 번진 가운데 국내산 달걀에서도 피프로닐 등 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정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 조사와 처분 조치 등에 나섰으며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오픈마켓은 일시적으로 달걀 판매를 중단했다. 불안감은 달걀이 쓰이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으로까지 번지면서 ‘에그포비아’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였다. 

하반기엔 맥도날드의 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 집단 장염 논란이 있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5세 아동이 신장장애를 얻었다며 그 가족이 맥도날드를 지난 7월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그 다음달엔 전주 지역 한 매장에서 초등학생 7명이 불고기 버거를 먹은 뒤 복통·설사·고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맥도날드 측은 “매장 위생엔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프랜차이즈 갑질

한 해 동안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갑질로 얼룩졌다. 최호식(63) 호식이 두 마리치킨 전 회장은 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뭇매를 맞았으며, 정우현(69) 미스터피자 전 회장은 경비원 폭행에 이어 가맹점주를 상대로 강매, 보복 영업 등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최근 징역 9년이 구형됐다. 

이후 각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본사 갑질에 대한 아우성이 터져나왔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대리점 등의 갑질 횡포 근절에 나섰다. 이에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0월 ‘자정실천안’을 내놨지만 구속성이 없어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치킨값 인상 실패

치킨업계는 올해 가격 인상 시도로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많이 받았다. 상반기 BBQ가 가장 먼저 인상을 시도했고, 교촌치킨도 인상 계획을 밝히며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BBQ는 정부 압박으로 한 차례 가격 인상이 무산됐음에도 한 달 뒤 다시 한 번 가격 인상에 나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BBQ와 교촌치킨은 결국 이례적으로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bhc와 또봉이치킨 등은 일시적으로 일부 메뉴 할인에 나섰다. 당시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치킨업계 전반의 가맹사업거래 공정화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눈치보기’ 작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사드 후폭풍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식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비교적 컸던 기업들에게는 애타는 한 해였다. 중국사업의 비중이 높은 오리온은 사드충격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나 줄었다. 롯데제과 중국법인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379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4억원으로 약 49% 감소했다. 

이에 업계는 시장 다변화를 통한 탈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싱가포르 등에서 중국 손실을 메우고 있다. 실제 이들 국가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8.9% 증가한 160억원이었다. 오리온도 동남아, 유라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정간편식 성장

가정간편식은 나날이 식품업계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신세계푸드 등은 HMR을 주요 사업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 유통업체도 HMR 활황에 미소짓고 있다. 

HMR 성장 가능성에 시장에 진입하는 사업자도 다양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HMR 브랜드는 10개가 넘는다. 특히 지난 6월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잇츠온’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배달해 주는 밀키트 간편식 브랜드로 화제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31.5%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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