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이틀째…北 또다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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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이틀째…北 또다시 위협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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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침략자들의 아성 송두리째 들어낼 것”...여야 정치권도 공방
한미 양국간 연합훈련이 29일 이틀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또다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무력 공격의 위협을 가하는 등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연합 훈련에서 한미 양국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 등을 이용한 대공방어, 항공강습, 해상 자유공방전 등 고강도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한미 양국은 항공모함 함재기의 요격통제훈련과 더불어 연합대공방어, 수상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고난도 정밀 전술훈련 등을 연습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양국은 군의 상호 운용성 향상, 한미 동맹의 결의 과시를 통해 대북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달 1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응징’, ‘도발’이란 단어를 써가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북한당국은 이날 또다시 무력 공격의 위협을 가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의 논평을 인용하며 “미국과 야합한 남조선 호전광들의 북침전쟁 소행은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내외 호전광들이 다시 도발해 오면 주저 없이 침략자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들어내 전쟁의 근원을 깨끗이 청산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을 비난했다.

또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한미 연합훈련은 가뜩이나 첨예한 사태를 기어코 전면 전쟁 의 발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책동”이라며 “핵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전쟁연습을 벌이고 있는 것은 북침기도의 정체를 드러낸 것”이라며 흥분했다.
▲ 서해 한미 연합훈련 2일차인 29일 오후 연평도 인근 도로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대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취재진의 진입을 막고 있다.     © 뉴시스

이밖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대남기구)의 인터넷 웹사이트인 <우리 민족끼리>도 이날 “괴뢰패당의 무분별한 소동으로 온 남조선 땅이 살벌한 동족대결의 광란으로 끓어 던지고 북남관계는 전쟁전야의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극언을 퍼부었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이날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입대해 같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무차별적인 도발을 호국훈련 또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라고 말하면서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북한의 억지주장을 받아들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는 3년간 집권을 하면서 안보 구멍을 내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는데고 지금 와서 아직도 남 탓을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그간 우리의 제안 요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햇볕정책은 안보를 기반으로 정책을 취했다”고 정부여당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이런 안보정국을 틈타서 정략적으로 정국을 운영하려 하고 있다”며 한미 FTA 재협상 재개와 청목회 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국회의원 소환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강력응징이라는 말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런 대응을 실행할 의지가 있는지 국민 앞에 대답하라”며 “북한 함정이 NLL을 침범하거나 NLL이남으로 포격을 가하면 즉각 직접 타격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정단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무력 충돌은 평범한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자져올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기에 막아야 한다”며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막는데 정치권과 시민사회, 종교계 등이 폭넓게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북에 대한 입장은 다를지라도 전쟁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모든 분들의 뜻을 모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민노당은 어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제안했다. 지금이라도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북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 “이명박 정부 들어 비핵 개방3000으로 시작한 일련의 강경한 대북정책이 남북관계를 경색하게 만들었다”며 “금강산 관광 중단과 소규모의 대북 쌀지원 등은 결국 이런 위험한 상황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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