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만난 김승연 회장…여의도 금융권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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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만난 김승연 회장…여의도 금융권 분석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8.02.06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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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화큐셀을 방문, 김승연 회장과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청와대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6일 여의도 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얘기가 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세계적 태양광 모듈업체인 충북 진천 한화큐셀을 방문, 김승연 회장과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서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 배경과 관련, 상당수 언론들은 한화큐셀이 일자리 정책의 ‘모범 사례’ 기업으로 꼽히는 점을 지목한다. 또,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한화그룹이 오랜 기간 추진한 태양광사업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공화당 인맥이 부족한 문재인 정부로서는 대기업 오너 가운데 대표적 ‘미국통’인 김 회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풀이도 따라붙는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런 것들만으로 이번 회동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일자리 늘리기에 동참하는 대기업들이 한 두 곳도 아니고, 현 정권의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대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쪽 인맥이 두터운 대기업 총수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런 세세한 것보다는 그 동안 특정 정치세력과 밀착하지도 않고, 또 특별히 척을 두지도 않았던 김 회장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다. 쉽게 말해 김 회장이 적당히 정치와 거리를 둬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진영논리’라는 게 있다.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속한 진영의 시점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고 생각하는 일종의 '적폐'다. 이런 진영논리가 기업에 스며들면 효율성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런 적폐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김 회장이 사적인 일로 언론에 오르내린 적은 있지만 진영 논리에 얽혀 논란이 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정치권력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터이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김 회장을 만나 친밀감을 드러낸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사 간부는 “문 대통령이 삼성이나 롯데 총수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면 굉장히 시끄러웠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치색이 옅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사진을 찍는 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큐셀은 그 동안 몇 천억 원 적자일 때에도 태양광 사업에 엄청난 투자를 했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문재인 정권을 바라본 건 아니다. 김 회장은 ‘한 해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투자하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런 성과에 그 간 쓸데없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김 회장의 스타일이 한 몫 했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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