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비리, ‘MB측근 게이트’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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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집 비리, ‘MB측근 게이트’로 번지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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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어 배건기 청와대 감사팀장 연루 의혹
건설현장 함바집 비리 의혹이 마침내 청와대로 확산되고 있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이어 청와대 배건기 감찰팀장의 연루설이 불거지자 함바집 비리가 단번에 MB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기세다.
 
검찰은 함바집 운영업자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강 전 청장에게 수억 원대의 로비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감찰팀장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함바 비리 의혹에 대한 청와대 연루설이 불거지자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MB측근 비리에 초점을 맞추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9시 50분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함바 게이트,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배건기)청와대 감찰팀장 연루는 MB정권 차원의 비리”라며 “배건기 감찰팀장의 사의는 당연하나 철저히 검찰수사를 주시해 경찰청장과 감찰팀장의 실질적 감독책임은 대통령실로, (청와대의)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배건기 팀장은 경찰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시절 인연을 맺어 MB정권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감사팀장을 맡아왔다”면서 “청와대는 집권 3년 내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됐다”고 힐난했다.

▲ 강희락 전 경찰청장 및 이길범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들이 건설현장 식당(속칭 함바집) 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뉴시스

이어 “배 팀장은 2009년 11월 자신과 관련 없는 분야인 발전기 기술과 설비제작의 상표 출원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자, 경찰특공대 시절부터 폭발물을 담당한 자신의 이름을 넣어도 무방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그러니 청와대가 이 대통령 측근들이 저지른 부정비리에 대해 솜방망이 처분을 하는 등 청와대 직원들의 대형 비리 연루 사건을 단순사건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강희락 경찰청장에 이어 청와대로, 이제 함바집 비리 의혹이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다”며 “국민정서를 감안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연루 의혹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철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라”고 압박했다.

또 “유상봉 씨가 청와대에 건넨 의혹이 있는 돈은 결국 건설공사 현장 노동자들의 한 끼 식사비를 떼서 마련된 것이 아니냐”며 “문제는 이런 형태의 비리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현 정권이 4대강 등 건설 토목 사업을 벌여 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공사 현장에 각종 비리가 얼마나 만연해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검찰은 청와대 개입 의혹이 있는 함바집 비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번에 엄정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곧 수도 없이 터져 나올 권력형 비리 사건에 제대로 된 대응은 기대조차 어렵다”고 성토했다.

한편 함바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0일 오후 2시부터 강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강 전 청장을 상대로 유 씨에게서 2009년 경찰관 승진 인사 당시 청탁 명목으로 1억 원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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