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둘러싼 ‘이재오-임태희’ 갈등…박근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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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둘러싼 ‘이재오-임태희’ 갈등…박근혜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2.18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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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정운찬’ 카드 흘리고 친이 주류는 ‘강재섭’ 밀어주기

한 달 만에 또 불거졌다. 지난 1월 초 정동기 전 민정수석의 감사원장 내정을 놓고 불거진 ‘이재오 VS 임태희’ 간 권력 다툼 국면이 재연됐다. 이번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그 중심에 섰다.

지난해 1월 27일 이광재 강원지사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지사직을 박탈당하면서 4·27 재보선이 전국 규모로 확대되자, 여권 내부에서 정운찬 분당을 출마설이 흘러나왔다. 다만 한나라당이 아닌 청와대에서 먼저 나왔다. 여전히 수직적 당·청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 위원장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공성진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을’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정운찬 분당을 출마설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 급기야 정 위원장은 17일 “재·보궐 선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아직도 ‘정운찬(분당)-엄기영·한승수(강원)-김태호(경남)’ 카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 임태희 대통령실장(왼쪽)과 이재오 특임장관.     © 뉴시스


18일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의 ‘정운찬 분당을’ 카드는 청와대 인사권을 주도하는 임태희 비서실장이 주도했다. 분당을 지역은 원래 임 실장의 지역구다. 향후 대권까지 노리는 임 실장으로선 자기 사람을 심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정운찬 카드를 미는 바람에 이미 예비등록을 마친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은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재오 장관이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재섭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운찬 분당을 출마는 밀실공천”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미 원희룡 사무총장이 주도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안에 박보환 손숙미 의원 등 친(親)강재섭계 의원들이 포함됐다. 친이 주류가 강 전 대표의 공천을 위한 사전 포석을 깔았다고 보는 이유다. 이재오 장관도 강재섭 카드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분당을 둘러싼 ‘임태희 VS 이재오’ 간 헤게모니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여기에 MB정권의 탄생 공신 중 한명인 박계동 전 의원까지 가세했다. 그는 기자에게 “분당지역은 정치풍향의 바로미터다. 미래지향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지, 당과 분당구민이 선택할 문제”라면서 극단적 보수 후보를 내보내서는 안 된다”며 강재섭 전 대표의 5공 전력을 문제 삼았다. 
 
한편 친박 진영의 불쾌감은 노골화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침묵하고 있지만, 서병수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에서 공심위 구성 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친이계를 공격했다. 분당을 공천을 놓고 친박계가 배제된 채 청와대 VS 친이 주류 간 권력 다툼 양상으로 흐르자, 서 최고위원이 나서서 제동을 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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