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국내 수출기업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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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 국내 수출기업 피해 속출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2.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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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리비아 수출미수금 1870만 달러 추산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악화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리비아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코트라(KOTRA)에서 리비아 수출기업 57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피해조사 설문에 따르면 응답기업 111개사 중 31.5%인 35개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조사됐다.

이들 피해기업 35개사의 수출대금 미수금은 220만 달러이며 연간 피해 추산액이 1870 달러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하지 않은 기업들을 감안했을 경우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이며 또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사유로는 바이어 교신두절(45.7%)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선적 및 하역불가에 따른 운송차질(31.4%), 수출대금 미수(28.6%), 수출잠정 중단(22.9%)의 순으로 나타났다.

리비아 사태이후 기존 주문한 것을 수출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15.3%, 바이어와의 연락 두절 등으로 기존 주문 품목을 아예 수출 중단한 기업도 9.9%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상당수 기업들이 사태가 아직 초기단계라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리비아 수출대금을 L/C(신용장)로만 진행한 기업이 2.7%, T/T(전신환송금) 결재가 27.0%, L/C와 T/T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한 기업이 5.4%이다.

미응답 기업을 제외하면 많은 기업들이 T/T로 수출대금을 결제하고 있어 장기화될 경우 바이어가 대금 미송금으로 기업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기업 중 K사는 “현재까지 직접피해액은 없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인해 월 70만 달러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음료수를 생산하는 B사는 “대금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수출 화물이 리비아 미수라타(Misratah)항에 도착했는데도 바이어가 연락두절로 화물을 수령하지 않아 한국으로 반송해야 하는지 현지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수출기업들은 리비아 사태이후, 현지체류 한국직원들과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있어 이들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신변확보 및 귀국항공편 지원을 요청했다.

또 현지 은행, 세관 등 무역관련 기관들의 운영현황 속보를 목말라 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 대비 정부의 수출기업 피해 보전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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