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NS 정치 재개?…“노회찬 자살 미화는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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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SNS 정치 재개?…“노회찬 자살 미화는 잘못”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7.2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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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정치 접고 미국행 택한 洪, 추석 때 온다더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의당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에 따른 자살 미화 사회 풍토를 에둘러 저격하며 SNS를 통해 정치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노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불법자금 의혹’을 받던 중 지난 23일 모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이후 5일 간의 장례식을 찾는 조문객이 1만여 명이 넘는 등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선거 참패 후 미국행을 택했다. 페이스북 정치를 접고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던 홍 전 대표가 故노회찬 원내대표의 자살 선택과 이를 미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저격하며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사진(좌)ⓒ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글 캡처ⓒ시사오늘

홍 전 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에 28, 29일 양일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홍 전 대표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전 원내대표를 겨냥하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홍 전 대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위장 평화 프레임의 본질에 의문을 품고, 이를 풀고자 가겠다”, “선진강국의 길을 찾겠다” 등의 이유로 휴식과 공부를 위해 미국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 바 있다. 뒤이어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이 한마음 되지 못한다면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는 말과 함께 추석 쯤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홍 전 대표는 6·13 선거 참패 후 지난달 26일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한 바 있다. 때문에 홍 전 대표의 ‘자살 미화 비판’ 발언을 두고 정치 재개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행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29일) 오전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게 잊히는 게 두렵나”고 반문한 뒤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라고 맹공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에서도 습관 못 버리는 예의 없는 홍준표 전 대표”라며“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최선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누구도 노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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