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가 충청으로 가면 박근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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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가 충청으로 가면 박근혜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3.17 13: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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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 재촉발···수도권 표심 향방 주목

▲ 박근혜 의원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초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자신의 대선 공약과 달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가 충청권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갈 경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의 한 유력 분석통은 "과학벨트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대선 당시 공약대로 충청권에 조성될 경우 충청권은 세종시에 이어 또 하나의 '혜택'을 받게 된다"라며 "분명, 타 지역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왜 충청도에만 많은 혜택을 주는가?'라는 항의 목소리가 거셀게 뻔하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 같은 불만은 앞서, '수도분할'이라는 상처를 입은 수도권에서 더욱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결국, 과학벨트 문제가 촉발제로 작용, 세종시 문제가 다시 이슈화 될 것"이라면서 "물론, 지난해 6월말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만큼, 세종시는 원안대로 충남 공주.연기에 만들어지게 되겠지만 수도분할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심판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그러면서 "이 경우, '수도분할'에 찬성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지금과 똑같이 충청권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라며 "세종시와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조성되는게 확정된 이상, 충청 민심이 지금보다 훨씬 여유로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분석통은 이어 "이 시점부터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세종시 수정파들의 운신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나 이인제 의원(무소속) 등의 몸 값이 급등할 수 있고 반(反)박근혜 진영은 이들을 끌어들이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너무 '오버'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한나라당 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재선의원은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차기 대선이나 박 전 대표에게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실상 공약한 만큼, 과학벨트는 충청권으로 가는게 순리인 것 같다"라며 "더 이상의 논란없이 조용히 마무리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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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룡 2011-03-17 18:14:44
여야 모두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행위죠.
대선공약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고 국민적 합의의 승리의 결과이죠.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하는데 공약을 목 뒤집어서 안달린 사람들이 과연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국민들이라 할수 있을 까요?기사를 쓰려거든 원칙을 존중해서 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