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법정관리…중견건설사 '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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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 법정관리…중견건설사 '위기' 확산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3.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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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47위 기업회생절차 신청...건설업계 '불안'

LIG그룹 계열 중견 건설사인 LIG건설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자금력에서 부족한 중견건설사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 지난 21일 LIG건설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LIG건설 로고) ⓒ뉴시스
LIG건설은 지난 2006년 법정관리 중이던 건영을 인수한 뒤 2009년 6월 현재 LIG건설로 사명이 바뀌었다.

2009년 당시 현대건설 출신 강희용 사장을 영입하면서 LIG건설은 주택사업과 토목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 SC한보건설까지 합병하며 시공능력 66위(2009년 기준)에서 47위로 껑충 뛰어올라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신규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아파트 분양에서도 미분양이 속출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원인으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수도권 각지의 주택개발을 위해 총 89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벌였다가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의 비중이 높아진 게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저축은행들의 만기 연장과 신규 대출이 어려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해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편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른 자금난에 쓰러지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동일 하이빌’로 알려진 시공능력 49위 동일토건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달 8일에는 73위 월드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또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이 위기를 맞았으나 최종 부도를 면했다.

반면 현재 LIG건설이 분양한 단지 모두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계약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LIG건설이 건설하고 있는 아파트는 수도권에 위치한 4개 단지 1500여 가구다. 이 중 서울 중랑구 망우동 ‘중랑숲 리가’ 381가구와 용인 ‘구성 리가’ 533가구 2개 단지는 단순 시공 사업으로 입주자들에게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사업장에서 정상적으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만약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도 계약자들이 정상적으로 납부한 계약금 및 중도금은 모두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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