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연구개발 법인 분리 기습 강행…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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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연구개발 법인 분리 기습 강행…후폭풍 예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0.1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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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지엠이 연구개발 법인 분할 안건을 가결시킨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 한국GM 공장 본관 입구에서 노조원들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한국지엠이 19일 연구개발 법인 분리 안건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가결시켰지만, 이에 따른 후폭풍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물론 노조의 의견이 묵살된 그들만의 주총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법인인 한국지엠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지엠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로의 회사 법인 분리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다음달 30일 공식적인 회사 분할이 이뤄지게 되며, 분할 등기는 오는 12월 3일 완료될 예정이다.

법인 분리를 확정지은 한국지엠은 관련 후속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는 한편 신차 개발에 착수할 계획임을 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전담할 신설법인 지엠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의 설립 안건이 오늘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됐다"며 "향후 법인등기 등 후속절차를 완료하고 신차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지엠은 이번 기습 주총으로 대내외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에 무게가 쏠린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와 관련해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사업 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며 반발했고, 노조 역시 이번 법인 분리가 향후 철수 수순을 밟기 위한 포석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조는 이날 주총을 저지하고자 부평 본사 본관 3층 사장실 앞을 점거, 조합원이 반대하는 주주총회를 철회하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주총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본사가 아닌 서울 모처에서 주총을 강행, 회사 측 관계자들의 단독 결의로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참석을 위해 한국지엠 본사를 방문한 산은 측 관계자들 역시 노조의 제지로 주총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에 따른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2대 주주로서의 권리도 행사해보지 못한 산은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당분간 법인 분리 강행에 따른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올 초 철수설 사태 이후 고객 이탈 가속화마저 우려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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