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오 시장과 김 지사가 그럴듯한 투자유치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번 미국 방문 목적이 대권행보가 아니라 경기도와 서울시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자유치였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미국 내 주요기업과 R&D센터 등을 서울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기반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시한 오 시장의 7박 8일 미국 방문 계획서에는 구체적 투자유치 내용이 잘 안보인다.
그나마 ▲메사추세츠주와「생명과학 및 첨단기술분야 상호협렵을 위한 양해각서(MOU)」체결 ▲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방문, 서울을 아시아 바이오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의견 교환 ▲메릴랜드 주지사와 MOU 체결 ▲서울시와 메릴랜드주 기업과 연구센터 간 상호협력 활성화를 위한 R&D 강화 등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나머지는 강연과 주요인사와의 대담 등이 대부분이었다. 오 시장은 이 번 방문 중 '10년 부국강국론'을 피력하며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 시장에 비해 김 지사의 투자유치 계획은 좀더 구체적이다. 우선, "5건의 투자유치 MOU 체결로 212백만불을 유치하겠다"며 정확한 수치를 제시했다.
이밖에도 ▲해외 섬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 LA 경기섬유마케팅센터 설립 ▲북미지역 의료산업 진출기지 조성 : LA에 GMBC(Global Medical Business Center) 설치 ▲캐나다 BC 주정부와 영어 원어민강사 취업 지원, 청소년 교류 활성화, 인적자원 교류 약속 ▲차세대 한인리더, Korea Society, CFR 등을 통한 지한네트워크 마련 등이 피부에 와닿는다.
결과적으로, 구체성에서 김 지사가 오 시장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권(與圈) 잠룡으로 경쟁 관계인 두 사람에 대한 국민들의 향후 정치적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는 공장이 설 땅이 있지만 서울시의 경우는 그렇지 못해 투자유치와 관련해 오 시장의 구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최종적으로 두 사람이 내놓는 결과물을 보고 우열을 가려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
좌우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