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 높은 투표율에 반색…與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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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유시민, 높은 투표율에 반색…與 ‘어쩌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2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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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지난해 7·28 재보선 보다 투표율 높아…야권 고무

(시사오늘, 시사온, 시사ON=최신형 기자)

2012년 총대선의 분수령이 될 4·27 재보선이 오전 6시 투표를 시작으로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범야권은 이번 4월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치명적인 내상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여야의 관심은 분당을 지역에 쏠려있다.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차 2012년 수도권 전패론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천당 아래 분당’ 사수에, 민주당은 당 대표가 독배의 잔을 들고 출마한 만큼  ‘천당 아래 야풍 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시 현재 분당을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10.7%다. 지난해 7·28 재보선 당시 오전 9시 평균 투표율 7.6%를 크게 상회, 투표율이 야권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이 27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역대 재·보궐선거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의사 비율이 높다. 실제 아직 이르긴 하지만 여느 총선 때와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1분1초가 아쉬운 출근 시간대에 권리를 행사해주신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특히 오전 7시까지만 해도 1.8%에 불과했던 분당을은 2시간 만에 투표율이 급상승했다. 30∼40대 직장인들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야권 안팎의 분위기다.

높은 투표율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유리하게 전개될지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젊은 층의 반MB정서가 표심으로 이어질 경우 다른 재보선 결과에 상관없이 당분간 손학규號의 항로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왼쪽)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뉴시스

반면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사실상 손학규 체제는 막을 내리고 조기 전대 바람에 휩싸일 전망이다. 민주당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당내 486그룹, 친노그룹, 비주류 쇄신연대 등 각 계파 진영이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불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은 9.4%다. 분당을에 비해선 낮은 투표율이지만 역대 재보선 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 범야권단일후보인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후보의 당선에 당 사활을 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6일 “작은 신생정당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야4당 단일후보로 만들어주신 김해시민 여러분 감사하다”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한 단 하나의 권리, 투표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 대표는 경남 김해을 패배시 한나라당 친이계 내부에서 박근혜 대항마로 키우려던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의 정치적 활동공간만 넓혀줬다는 비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또 범야권 내부에서 ‘유시민 책임론’, ‘유시민 비토론’ 등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때문에 국민참여당 전 당원은 지인에게 모닝콜하기를 통한 투표 독려는 물론, 부정선거 감시 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정부는 재보선 이틀 전인 25일 내각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재보선 등 선거결과는 당의 일인 만큼, 정부내각과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선거 참패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재정경제부 등에 새 인물을 전격적으로 포진시킬 예정으로 알려져 경제 수장 교체를 통한 민심 잡기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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