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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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깨질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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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참패…한계론 '솔솔'

▲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뉴시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4·27 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이 전통적 텃밭에서 참패함에 따라 '한계론'이 일고 있다. 친이-친박으로 나뉜 한나라당으로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27일 "이번 패배는 한나라당의 존재 의미를 희석시킴으로써 분당(分黨) 또는 해체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념을 버린 한나라당은 패거리로 전락, 소멸의 길을 갈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 재단 이사장은 지난 2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친이-친박계가) 뜻을 같이할 수 없으면 나눠야 한다"며 "시너지 효과를 못 내면서 함께 하는 것은 다 같이 망하는 거다"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견해도 다르고 국정 협력도 못하면서 한 당에 있는 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가 아닌가"하고 반문하면서 "반성하고 하나가 되든지, 아니면 갈라서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분열은 국정을 개혁하고 소신에 따라 세상을 바꾸라고 다수당을 만들어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조선일보> 기고문에서 "서울 때문에 지방이 발전하지 못하니 수도권 발전을 억누르고 지방으로 수도와 공기업을 이전하자는 '균형발전론'은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세종시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한나라당은 이 세종시 문제에 있어 하나가 될 수 없었다. 친이-친박계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연설을 통해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가 필요하다'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나라당에는 세종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그들이 이런 박 전 대표를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누군가를 지지하고 밀어주려면 기본적으로 함께하는 가치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보수'를 자유와 공동체라는 가치를 지키려는 당당한 '가치보수'와 눈앞의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이익보수'로 나눴다. 만약, 세종시에 반대하는 정치인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면 그는 '가치보수'보다 '이익보수'에 해당하게 된다.

지난 세종시 정국 당시 친이 직계 의원은 "친이계와 친박계는 화합할 수 없지만 동거할 수는 있다"며 "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참패는 더 이상 이런 어중간한 상태로 가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한나라당은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덮어버렸지만 세종시 문제는 시한폭탄처럼 짹깍짹깍 거리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이 이런 시한폭탄 스위치를 내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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