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 묻힌 與, 민주당에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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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묻힌 與, 민주당에 역전패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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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모두 나서면 국민 관심 끌 수 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 ⓒ뉴시스

9일 한나라당에게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5월 첫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 결과, 한나라당(31.2%)이 민주당(34.5%)에게 역전 당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이 당 내 잠룡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바람에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어 상승 분위기가 제대로 안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번 여론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1.3%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4.4%), 김문수 경기도지사(3.8%),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2.3%) 등은 의미 없는 지지율에 그쳤다.

반면, 야권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1%를 얻은데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12.5%를 기록,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유 대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패배했지만,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는 김 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당시 선거에서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이 대부분 야당에게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유 대표를 이기며 경기도지사 재선에 성공했지만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유 대표에게 맥을 못추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정몽준 전 대표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서울 동작(을)에서 이겼지만 이번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2.3% 대 2.7%'로 뒤졌다.

이 가운데, 김문수 지사는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등이 모두 나와서 당을 구해야 한다. 다 나오라면 나도 나가겠다. 모두가 한번 해보자고 하면 당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구당(救黨)적, 구국(救國)적 비전을 가지고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뜻이다"며 "당이 어려움에 빠졌으니 살신성인하고 다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사심 없이 해볼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 현행 당헌에 대해 "내가 당 사무부총장 때 만든 규정인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경직되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 같은 때는 박 전 대표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재·보궐 선거와 관련, "우리 당의 핵심지지층이 있는 분당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의 존재 의미가 없어졌다는 얘기"라며 "얼마 전에 서울대에 가보니 층마다 민주노동당 스티커가 붙어 있더라. 한나라당이 민노당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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