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박근혜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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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박근혜 역할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5.2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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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못주는 與…朴 선대위원장 카드 효과 '미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4·27 재·보선 참패 후 한나라당에서 떠올랐던 '박근혜 역할론'이 빗나간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9일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나 오는 7월 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맞물려서다.

박 전 대표는 나아가 '대선에 출마할 사람들은 당권에 도전할 수 없도록' 규정한 당헌 개정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현재 차기 대선예비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번 전대에 출마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와 관련, 정몽준 전 대표는 20일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이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무엇을 위한 원칙이고 무엇을 위한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을 살리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 아닌가"하고도 따졌다.

이 가운데, 7·4 전대는 '관리형 지도부'를 뽑는 전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그 동안 문제가 많다고 비판 받아온 '관리형 지도부'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가진 조찬간담회를 통해 "친이(親李), 친박(親朴) 이런 계보는 다 없애버리고 국민들 앞에 신선하게 정책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주문이 먹혀들 지는 미지수다. 관리형 지도부를 뽑게 될 7·4 전대는 각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질 게 뻔한 만큼, 전대 결과도 친이, 친박, 소장파 등이 나눠 먹는 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위기 탈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와 관련, "당이 이처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마당에 내년 총선에 즈음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더라도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 모르겠다"라는 우려감도 돌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서서히 흘러나오고 있다. 일례로 "이재오 장관이 대선을 포기하는 대신 당권을 갖고 당을 추스려야 한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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