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가능한가④>박재호 “문재인 검증 논란? 노무현도 똑같은 비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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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가능한가④>박재호 “문재인 검증 논란? 노무현도 똑같은 비판 받았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21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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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야권통합 정신에 반대하지 않을 것…2012년 부산 남구을 출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친노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검증 논란과 관련, “정치인에 대한 검증은 국민이 하는 것이지, 전문가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2002년 대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증 논란이 있지 않았나. 그때도 기득권층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라며 노 전 대통령을 비토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21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뿐 아니라 사회 지도층 전체가 부패했다. 적어도 국민들은 그런 시각으로 사회 고위층을 보고 있다”며 “때문에 반대급부로 부패와는 거리가 먼 문재인 이사장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이사장이 차기 총·대선 때 직접 출마할 거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박 전 이사장은 “정치판에 뛰어들 수도 있지 않겠나. 인생은 본인의 뜻대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본인의 결심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이사장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의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장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좌클릭 행보에 대해 “유시민 대표도 야권단일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이 아니겠나”라며 “국민참여당이 지금은 민주노동당 쪽으로 한발 다가섰지만, 유 대표가 야권통합이라는 정신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당은 '민주당이 호남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당'이라고 비판하지만, 민주당도 호남 기득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 않느냐”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전국정당을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을 만든 것처럼, 야권도 전국정당을 위한 새로운 재편이 필요하다”고 유 대표를 비판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은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전문위원, 대통령 비서실 정무2비서관을 거친 뒤 열린우리당 부산남구지구당 위원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음은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민주당 내 친노그룹은 연일 야권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선거연대’보다는 ‘야권단일정당’을 염두에 두는 것 같은데 동의하나.
“2012년 총대선의 폭발력 측면에서 보자면 야권단일정당이 효과적이지 않겠느냐. 범야권이 큰 틀에서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드는 데 동의해야 한다. 야권단일정당이 출범될 때까지 분리가 되더라도 야권통합 정신에 대한 당위성만은 긍정해야 한다.”

-야권단일정당에 대한 당위성은 긍정하더라도 현실 가능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범야권의 단일정당이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다.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을 만들고, 진보적인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야권단일정당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야권통합 과정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의 역할론이 떠오르고 있다. 문 이사장이 2012년 총·대선에  직접 출마할거라고 보나.
“정치판에 뛰어들 수도 있지 않겠나. 인생은 본인의 뜻대로만 살 수 있는 게 아니다(웃음). 다만 본인의 결심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이사장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의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문재인 이사장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문 이사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뿐 아니라 사회 지도층 전체가 부패했다. 적어도 국민들은 그런 시각으로 사회 고위층을 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부패하니까, 반대급부로 부패와는 거리가 먼 문재인 이사장이 주목받는 것이다. 동시에 (문 이사장이)절제력까지 갖추지 않았나.”

-정치평론가들은 문재인 이사장의 검증을 문제 삼고 있다. 검증이 본격화되면 거품이 빠질 수도 있다며 평가절하 하고 있는데.
“정치인에 대한 검증은 국민이 하는 것이지, 전문가들이 하는 게 아니다. 2002년 대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증 논란이 있지 않았나. 그때도 기득권층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토했다.”

-민주당의 야권통합과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국민참여당의 문제다. 유시민 대표는 연일 진보대통합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데, 유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보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야권단일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본다. 그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이 아니겠나. 유 대표가 민주노동당 쪽으로 한발 다가섰지만, 야권통합이라는 정신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유시민 대표에 대한 민주당 친노그룹의 비토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 국민참여당 쪽에서는 민주당에 “매력이 없다”며 통합에 선을 긋고 있는데.
“당은 원래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참여당이 민주당에 호남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당이라고 비판하지만, 지금 현실은 어떤가. 민주당도 호남 기득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전국정당을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을 만든 것처럼, 야권도 전국정당을 위한 새로운 재편이 필요하다.”

-야권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진보 양당은 이미 자유주의 정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진보의 가치도 다원화된다. 진보의 외연을 좁게 볼 필요는 없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2012년 총대선 때 한나라당 vs 범야권단일후보의 1대 1구도가 아닌가.”

-야권통합을 위해 본인이 직접 역할을 할 생각은 없나. 2012년 총선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나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할 것이다. 2012년 총선 때 ‘부산 남구을’에 출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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