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가능한가②>천호선 “유시민 논란? 진보의 폭 넓히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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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가능한가②>천호선 “유시민 논란? 진보의 폭 넓히자는 것”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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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 민주당 보다 진보적…당 운영원리 다르면 함께 할 수 없다” 민주당 통합 압력 일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천호선 전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유시민 비토론’과 관련, “국민참여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지만, 진보 양당이 진보통합을 주도할 경우 진보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그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통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 전 최고위원은 15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정당은 빠르게 변화는 사회와 대중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그간 한국의 진보정당이라고 자임했던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그 폭이 얼마나 좁았느냐. 진보진영이 스스로 선을 그어놓은 채 진보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천 전 최고위원은 ‘참여당이 진보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참여당이 보수정당인가. 당연히 진보정당이다”라며 “참여당은 창당 선언문을 통해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정치세력과 경쟁하고 타협하겠다고 명시하지 않았느냐. 진보의 새로운 가치를 마련하기 위해 탄생한 정당이 참여당”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진보대통합의 가치 방향에 대해 “일단 진보 외연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그래서 유시민 대표가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주장하지 않았느냐. (대중적 진보정당 플러스)나는 빠르게 변화는 사회와 대중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현대적인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천호선 전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만 천 전 최고위원은 ‘민노당과의 선(先)통합’여부에 대해 “참여당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 합의를 존중한다. 6월 말까지는 (연석회의의 진행상황을)지켜볼 것”이라며 “미리 진보 양당의 통합 불발을 가정해 놓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천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통합 압박과 관련, “민주당과 참여당은 뿌리가 같지 않다. 민주당 내 몇몇 인사들이 그 같은 주장을 하는 데, 참여당 당원의 절대 다수는 민주당 출신이 아닌 처음으로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참여당은 민주당 보다 진보적이고 당의 운영 원리도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노선이 다른 정당과 함께할 수는 있지만, 운영 원리가 다른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비민주적 운영을 맹비난했다.

한편 천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안론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인해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지만, 현재 지지율의 상승 혹은 하락은 중요하지 않다”며 “(문재인 이사장처럼)좋은 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 이사장의 (대선)출마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치적 역할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호선 전 국민참여당 최고위원과의 인터뷰 전문>

-진보대통합을 앞두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연일 발을 맞추고 있다. 연석회의의 핵심 주체인 진보신당에서는 조승수 대표, 노회찬 상임고문 등이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국민참여당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의 합의 정신을 존중한다. 다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양당이 진보통합을 주도한다면 진보의 폭이 좁아지는, 진보의 외연 확장이 실패할 수 있다. 좁은 외연의 진보정당, 그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대통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시민 대표는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주장했다. 참여당이 주장하는 진보정당의 핵심은 무엇인가.

“국민들이 바라는 진보정당은 빠르게 변화는 사회와 대중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이다. 그러나 그간의 현실은 어땠나.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그 폭이 좁지 않았느냐. 진보진영이 스스로 선을 그어놓은 채 진보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 빠르게 변화는 사회와 대중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현대적인 진보정당이라고 표현한다.”

-이달 말로 예정된 진보신당 당 대회에서 연석회의의 최종합의문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참여당은 선(先)민노 통합을 가시화할 것인가.

“참여당은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 합의를 존중한다. 6월 말까지는 진보진영의 흐름을 지켜볼 것이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합당 불발 가능성을 예단한 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도가 아니다.”

-민주당은 계속 참여당에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일종의 ‘같은 뿌리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과 참여당은 다르다. 뿌리가 같지 않다. 민주당 내 몇몇 인사들은 그 같은 주장을 하는 데, 참여당 당원의 절대 다수는 민주당 출신이 아니다. 처음으로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참여당은 민주당 보다 진보적이고 당의 운영 원리도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노선이 다른 정당과 함께할 수는 있지만, 운영 원리가 다른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재인 대안론이 불거지고 있다. 유시민 대표에게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유 대표의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고 있다.

“현재 지지율의 상승, 하락은 중요하지 않다. 문재인 이사장처럼 좋은 분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 이사장의 출마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치적 역할은 긍정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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