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범삼성가 싸움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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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전, 범삼성가 싸움으로 번지나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6.28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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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삼촌·조카 사이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간의 싸움이 예상된다.

CJ그룹은 지난 23일 삼성 SDS가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해 자신들과 경쟁관계인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데 이어, 같은 날 삼성 증권이 자신들과의 인수자문계약을 파기한 것을 놓고 삼성그룹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현 CJ 회장(오른쪽) ⓒ 뉴시스

삼성은 지난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삼성 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뒤늦게 인수전에 돌입했고 결국 대한통운 인수전은 CJ그룹과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간의 대결로 굳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CJ 측과 인수자문계약을 체결한 삼성증권이 CJ측의 인수가 산정, 자금조달 계획, 인수 후 계획 등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23일 자문계약을 철회했다.

이에 CJ 측은 “인수합병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삼성증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상의 손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삼성증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시사했다.

CJ 측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가 독자적 결정이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이라며 “삼성의 의도가 무엇인지 끝까지 추적해 밝혀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삼성 측은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 삼성SDS의 독자적인 사업결정일 뿐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관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CJ 측의 인수자문을 담당했던 삼성증권의 내부정보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삼성SDS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물류 IT 부문 솔루션을 개발에 따른 비즈니스적 판단”이라며 “삼성 그룹 차원에서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28일 홍보실장을 신동휘 부사장에서 권인태 부사장(전략지원팀장)으로 전격교체했다. 재계는 앞서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구성과 삼성증권의 인수자문계약 철회를 놓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배후"라는 CJ 측의 주장이 언론에 새어나가자 홍보상의 책임을 물어 홍보실장을 교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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