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충청표 욕심에 역사적 변절?
스크롤 이동 상태바
나경원, 충청표 욕심에 역사적 변절?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6.30 10: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장 도전 때는 세종시 비판…당권 앞에선 '플러스 알파' 주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가 세종시와 관련, 기존과 180도 다른 입장을 비쳐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 후보는 29일 한나라당 대전시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당내에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위에 충청권 주요 인사를 포함시키겠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위기에 빠진 것은 세종시와 과학벨트 문제로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이제는 이들 사업이 잘 되도록 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뉴시스
나 후보는 특히,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 방안에 대해 "세종시가 성공하려면 자족기능을 갖춰야 하고, 그러려면 '플러스 알파'를 줘야 한다"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에 실패하자 플러스 알파 방침을 거둬들인 것은 잘못된 것으로, 앞으로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플러스 알파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부처는 물론, 그 옆에 과학비즈니스벨트까지 들어가는 세종시에 또다른 혜택을 주자는 것으로, 한나라당 내 대표적 세종시 반대론자였던 나 후보가 충청 유권자들의 표를 고려해 말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지난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했던 한명숙 전 총리의 세종시 발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바 있다.

나 후보는 그해 3월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명숙 후보자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로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며 "서울 시장 후보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계속해서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 "세종시 문제를 놓고 수도 분할이냐, 정부 분할이냐 이런 논란이 있지만 저는 실질적으로 세종시 원안에 반대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세종시 문제는 대선 때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세종시 문제 해법으로 제시된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비쳤다.

결국, 나 후보가 "당권 잡기에 급급한 나머지 변절했다"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리일삼 2011-06-30 15:40:48
기자가 돈먹었나 전당대회 앞두고 이런 기사를 왜 내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