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유시민 합류’ 놓고 또 충돌…참여당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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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유시민 합류’ 놓고 또 충돌…참여당 반응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7.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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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참여당 성찰 긍정”…진보 “진보통합에 부정적 영향”…참여 “더 넓게 손잡아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 여부를 놓고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의 핵심 주체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또다시 충돌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에서 수임기관 2차 전체회의 결과와 관련, “참여당이 5·31 연석회의 최종합의문 등에 동의하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를 일정하게 성찰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사실상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합류를 긍정했다.

다만 우 대변인은 “(참여당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참여 문제는 당원 및 노동자, 농민 등 기층 민중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가 일단락 된 후에 최종 결정하기로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말 연석회의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협의 기구(이하 새통추)로 전환되는 시점에 참여당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 같은 민노당의 결정은 비당권파인 강기갑 의원은 지난 18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참여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지만, 단계적 통합으로 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 (유시민과 참여당을)확 안아버리면 좋겠는데 할 수 없다”고 말한 것과 맞닿아있는 셈이다.

▲ 지난 14일 오후 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왼쪽)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민노당의 비당권파 등이 잇따라 유시민 참여당 대표를 진보대통합의 협상 대상자로 규정하자 진보신당이 즉각 반발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민노당이 참여당의 최근 행보를 성찰이라고 보는 것은 유감”이라며 “성찰이라는 것은 몇 마디의 말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과거와 다른 정치활동을 통해 행동으로 검증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민노당이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가 일단락 된 후 참여당의 참여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당혹스러운 결정”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참여당의 새통추 참여 여부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건설될 새로운 진보정당에 참여를 인정하느냐”라고 사실상 참여당의 새통추 합류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민노당의 이번 결정은 당내 참여당과의 통합 의도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으로, 논란의 불씨를 계속 남겨놓은 것”이라며 “자칫 기존 연석회의 참여 단위들 간의 통합 자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새로운 진보정당의 위력 있는 출발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자파이지만, 민노당과의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 노회찬 상임고문은 지난 18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유시민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진보정당 복원의 과정에 굳이 다른 길을 걸어 온 세력이 끼어들어 이 일을 잘못되게 할 의도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편 이광철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장은 이날 민노당의 수임기관 회의 결과와 관련, “진보의 혁신과 대통합이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참여당은 민노당의 고뇌와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진보신당을 겨냥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은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압박했다.

더불어 “새로운 진보정당은 그 시작부터 새로워야하고, 더 크게 출발해야 한다. 서로의 진보적 가치를 존중하고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참여당은 변함없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시대적 대의와 국민적 여망을 받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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