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등에 업은 CJ…문화사업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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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등에 업은 CJ…문화사업 탄력받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5.3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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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프로듀서’ 이미경 부회장의 전폭 지원 재조명
CJ ENM, 상승세 타나…기생충 흥행 기대에 ‘미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권희정 기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권희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영화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면서 투자배급사인 CJ의 문화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년 이상 문화사업에 투자를 이어온 CJ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현지시각 지난 25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CJ ENM은 기생충의 투자·배급사로 지난해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기생충은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영화 ‘아가씨’의 176개국 기록을 넘은 상태다. 

CJ는 문화 엔터 사업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꼽고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문화 산업화’ 철학이 기틀이 됐다. 이 회장은 1990년대부터 일찍이 문화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전 세계에 ‘한류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로 CJ그룹의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의 보이지 않는 영화사업 지원도 재조명되고 있다.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이 부회장은 지난 22일 칸영화제 공식 상영에 참석했다. 지난 2014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지 약 5년 만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영화 ‘광해’ 등을 제작한 뒤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부로부터 경영 퇴진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5년간 CJ그룹 문화 사업의 주축 역할을 했다. 지난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CJ는 기존 사업과 전혀 접점이 없던 문화 사업을 주력 분야 중 하나로 삼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가 설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 이후 CJ는 1998년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선보인 뒤 2000년 영화 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영화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이 부회장은 봉 감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CJ그룹은 봉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의 투자배급을 맡았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CJ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CJ ENM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CJ ENM이 이번 기생충을 통해 영화 부문 적자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자체 기획한 영화 ‘극한직업’이 박스오피스 1위, 배급점유율 35%를 차지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다음달 1일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아스달 연대기는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총 40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돼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CJ ENM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한층 심화된 국내외 경쟁에도, 차별화된 IP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튼튼한 수익성을 견인했다”며, “아스달 연대기, 기생충, 프로듀스X101, 그리고 베라왕 등 2분기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IP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의 가속화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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